키움증권은 4일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의 비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경기 및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실제 주가지수의 방향은 이러한 이슈들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상승을 이끌 뚜렷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 현상은 구조적인 변화 때문에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서 연구원은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와 코스피 지수와의 상관관계는 2012년 이후 급격하게 하락, 2013년과 2014년의 경우 상관관계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라며 "과거와 달리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 구조적인 측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식시장의 기반여건(펀더멘탈)적인 측면으로 보면 글로벌 저성장 국면 속에 낮아진 기업이익 증가율로 신흥국 시장의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두 나라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은 결국 중장기적으로 가치 대비 주가(밸류에이션) 차이를 좁히는 과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 연구원은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의 밸류에이션 수준을 감안하면 국내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