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1%대로 대출 받을 수 있는 아파트…강남 재건축 단지 등 서울서만 103만 가구
이르면 3월부터 연 1%대 초저금리로 빌려주는 주택담보대출(시중은행 수익공유형 모기지)이 나옴에 따라 수혜 대상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송파생활권인 위례신도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택지지구 초기 입주 단지가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여력이 높아 주목할 만하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 상품은 연 1%대로 집값(전용 102㎡ 이하, 공시가격 9억원 이하)의 70%까지 대출해준다. 집을 산 뒤 7년 동안 시세 차익이 발생했을 때는 시중은행과 수익을 공유한다. 때문에 무주택이나 1주택 갈아타기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 제한이 없어 중산층도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이번 정책은 우리은행을 통해 3000가구에 한해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성과와 문제점을 봐가면서 사업대상을 확대한다.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세종시는 물론 창원 청주 전주 천안 김해 포항 등 인구 50만명 이상 지방 도시에 있는 주택도 대출 대상이다.

서울은 전체 아파트 127만7740여가구 중 77.8%인 103만가구가 대상이다. 경기도도 전체 205만5900여가구의 84%인 172만6000여가구가 초저금리 대출 대상이다. 나머지 도시도 전체 아파트의 82~89%가 저금리 대출 수혜 단지다. 대상 폭이 그만큼 넓다는 얘기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시중은행 수익공유형 모기지는 이전에 나온 국민주택기금 수익공유형 모기지(공시가격 6억원 이하, 전용 85㎡ 이하)보다 범위가 확대됐다”며 “해당 지역 아파트의 80%가량이 초저금리 주택담보 대출 수혜 아파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수요자 입장에선 가격이 오를 만한 아파트를 고르는 게 핵심이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아파트가 수혜 단지로 꼽힌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신규 분양단지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지하철 개통 등 교통 여건이 개선될 예정이고 상대적으로 분양가격이 저렴했던 단지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7년 이상 장기 대출인 만큼 가족의 생활권도 고려해야 한다. 자녀의 교육과 직장 근접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에 입주한 단지도 시세 상승여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새로 분양하는 고가 단지들이 택지지구 전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는 대부분 전용 84㎡ 이하고 분양가격도 5억~7억원 사이였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서울 강남권의 중대형 아파트 매수자도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돼 주택 교체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집값 상승 가능성과 거주 기간 등을 꼼꼼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선 수익공유형 모기지는 시세 차익을 은행과 집주인이 나눠 갖는 형태에서 집값 상승기에는 대출 이용 수요가 생각만큼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