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혁신성 평가에서 1, 2위를 차지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기술금융대출의 80%를 기존 거래기업에 집중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 역시 기술금융 대출의 88%가 알던 기업이었다.

4일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기술금융대출 현황자료'에 따르면, 은행 혁신성 평가 1위에 오른 신한은행의 기술금융대출 실적(지난해 7~11월)은 1조278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중 신규거래기업의 대출은 2809억원(22%)으로 나머지 9973억원은 기존 거래기업에 대출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성 평가 2위인 우리은행은 신규기업 비중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9761억원의 기술금융 대출 중 신규기업 대출은 1945억원(19%)에 그친 것.

특수은행이어서 혁신성 평가 순위에서 제외됐던 기업은행의 신규기업 비중은 지방은행보다 못했다. 총 대출액 1조2501억원 중 신규거래기업 비중은 1621억원으로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신 의원은 "기술금융은 기술력을 가진 신생기업을 키우겠다는 취지에 맞게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목표치를 높게 설정하고 몸집을 불리는 것보다 필요한 곳에 제대로 지원되도록 내실을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