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품 사포닌量 되레 낮아
"다른 성분 고려해야" 반론도
소비자시민모임은 홍삼 농축액 제품 20개의 품질과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19종이 건강기능식품 기준과 규격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품별 가격 차이는 7.4배까지 났다고 4일 밝혔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조사한 홍삼 성분은 홍삼의 지표성분인 진세노사이드(인삼 사포닌) Rg1·Rb1·Rg3 함량이다. 적합 판정을 받은 19개 제품의 진세노사이드 Rg1·Rb1·Rg3 함량은 4.1~19.19㎎/g이었다. 각 회사가 표시한 권장 섭취량 기준으로 환산하면 12.3~37.59㎎이었다. 다만 동진제약 식품사업부에서 만든 고려홍삼정 100에는 1g당 진세노사이드가 5㎎ 들어 있다고 표시됐으나 실제 검사 결과 64% 수준인 3.2㎎이 들어 있어 홍삼 건강기능식품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19개 제품의 100g당 가격은 천지양의 고려홍삼정골드가 3만7083원으로 가장 낮았다. 최고가는 100g당 27만5500원에 판매되고 있는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정 마스터클래스였다. 두 제품의 가격 차는 7.4배였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막연히 유명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기보다 제품 가격과 섭취 편의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홍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시관 건국대 의생명화학과 교수는 “진세노사이드는 제품이 홍삼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지표성분일 뿐”이라며 “다른 유효성분을 고려하지 않고 진세노사이드 함량만으로 홍삼의 기능성을 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