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지난해 경찰청과 공동으로 전국 118개 도심 이면도로에서 ‘제한속도 하향사업’을 벌인 결과 1년 만에 사상자 수가 180명(2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표지판 설치 전(2013년 5~10월) 674명이던 교통사고 사상자가 설치 후(2014년 5~10월) 494명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도로에서의 사고 건수도 671건에서 548건으로 줄었다. 사상자 수는 26.7%, 사고 건수는 18.3% 줄어든 것이다.
사고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표지판 설치 전 시속 19.03㎞이던 차량의 평균 주행속도가 15.53㎞로 3.5㎞ 낮아졌기 때문이다. 제한속도 하향사업은 도심 이면도로에 제한속도 노면표지나 속도제한 표지판을 세우고, 과속방지턱 등 교통안전 시설물을 설치해 주행차량의 속도를 낮추는 사업이다. 서울시의 경우 편도 1차로 이하 도로의 94.3%(2012년 기준)에 속도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고 감소 효과는 제한속도를 많이 낮출수록 높았다. 사상자 수 감소율이 제한속도 감소폭이 시속 30㎞인 구간에서는 35.1%, 20㎞인 곳은 33.9%, 10㎞인 곳은 12.8%로 조사됐다.
김상옥 수석연구원은 “제한속도를 시속 20㎞ 낮출 경우 실제 주행속도는 평균 시속 4~5㎞밖에 줄지 않지만, 사고 건수나 사상자 수는 20~3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