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 월세' 돌릴 때 적용하는 이율, 속초 10.3% 최고…송파 4.6% 최저
강원 속초시가 아파트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인 전·월세 전환율이 10.3%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서울 송파구 전·월세 전환율은 4.6%로 가장 낮았다.

'전세 → 월세' 돌릴 때 적용하는 이율, 속초 10.3% 최고…송파 4.6% 최저
한국감정원은 국내 226개 시·군·구 중 주요 134개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주택 실거래 내용을 조사한 결과 평균 전·월세 전환율은 7.7%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이 9.1%로 가장 높았고 연립·다세대(8.1%)와 아파트(6%) 순이었다.

저금리에 따른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월세 전환율은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전년도와 비교해서는 평균 0.6%포인트 내렸다.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교통 및 주거여건이 좋아 전세 선호도가 높은 탓에 전세보증금이 비싼 서울 송파구가 가장 낮았으며 경기 과천시(4.8%)와 성남시 분당구(5.1%), 서울 동작구(5.1%) 등도 낮은 편이었다. 이는 월세가 같더라도 전세보증금이 비싸면 전·월세 전환율이 낮아지는 착시현상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강원 속초시(10.3%)는 서울 송파구 전·월세 전환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1억원짜리 전세 아파트를 보증금 7000만원짜리 반전세로 전환했다면 매월 25만7500원(연 309만원)을 월세로 내는 것이다.

속초의 전·월세 전환율이 높은 것은 매매전환 수요가 줄면서 매매가격이 정체된 반면 전셋값은 오르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인 전세가율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서다.

시·도별로는 강원(8.7%) 경북(8.4%) 충북(8%) 전남(7.6%) 충남·전북(7.4%) 등이 높았고 서울·대구(5.5%) 경기·부산(6%)이 낮은 편에 속했다.

수도권은 전세금 대비 보증금 비율이 낮은 소액 보증금일수록 전·월세 전환율이 높았지만 지방은 전세금 대비 보증금 비율이 높은 고액 보증금일 때 전·월세 전환율이 상승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