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墨香)만리·서기(書氣)천리…추사·석봉·백범 등 명필 한 점 가져볼까
묵향(墨香)은 만리를 가고, 필기(筆氣)는 천리를 달린다. 조선시대 ‘글로벌 지식인’ 추사 김정희를 비롯해 한호(석봉), 정약용, 이황, 황기로, 허목, 이광사, 이항복, 송시열, 유한지, 박규수, 유길준, 홍영식, 오세창, 김규진, 손재형 등 조선 중기부터 근현대까지 활동한 명사들의 서예와 친필이 뿜어내는 팽팽한 기운에 아찔하다. 조국 독립에 평생을 바친 김구의 애창시를 쓴 10폭 병풍, 두보의 시를 일필휘지로 쓴 추사의 글씨, 한석봉의 고시 ‘감지’, 유성룡의 서간문, 이황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 조선 선조 때 시인 백광훈의 글씨, 이항복의 자작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60년에 쓴 글씨 등에선 운필의 깊은 맛과 미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글씨는 곧 그 사람과 같다(書如其人)’는 청나라 문인 유희재의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묵향(墨香)만리·서기(書氣)천리…추사·석봉·백범 등 명필 한 점 가져볼까
묵향(墨香)만리·서기(書氣)천리…추사·석봉·백범 등 명필 한 점 가져볼까
한국경제신문과 서울옥션은 오는 11일까지 유명 인사들의 글씨를 ‘우리 글씨 명품 100인선’이라는 제목으로 대중에게 소개하는 온라인 경매를 한다. 서울옥션 홈페이지(seoulauction.com)에 접속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응찰은 24시간 언제나 가능하다. 응찰이 마감되는 11일 오후 2시부터 최종 낙찰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출품작은 오는 10일까지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 옥션하우스(80점)와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1층 한경갤러리(20점)에서 만날 수 있다. 경매에 나오는 주요 작품을 지면을 통해 미리 소개한다. (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