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일본은 병학(兵學) 기반의 실용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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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상으로 본 일본의 본질
마에다 쓰토무 지음 / 이용수 옮김 / 논형 / 372쪽 / 2만4000원
마에다 쓰토무 지음 / 이용수 옮김 / 논형 / 372쪽 / 2만4000원
‘일본은 병학(兵學)을 토대로 구축된 실용과 공익의 나라다.’
일본 근세사상 연구자인 마에다 쓰토무 아이치교대 교수는 《일본사상으로 본 일본의 본질》에서 일본을 이렇게 규정한다. 일본 사회와 일본인의 의식 저변에 깔려 있는 기본 정서는 철저한 실용주의이며 이 ‘실용’은 개인의 삶과 의식에 국한되지 않은 공익, 즉 공공성을 지향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병학과 주자학(朱子學) 난학(蘭學) 국학(國學) 등 근세 일본의 네 가지 사상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일본인’이란 국민 정체성의 본질을 규명한다. 일본사 시대 구분에서 근세는 아즈치·모모야마 시대(1568~1603)와 에도 시대(1603~1868)를 합한 300년을 가리킨다. 저자는 근세 일본을 문보다 무를 떠받들고 종교를 억누른 병영국가로 본다. 주어진 신분인 ‘야쿠(役)’ 중심의 지배 체제를 뒷받침한 사상이 병학이다. 주자학은 병학의 위세에 눌려 제 역할을 못 했다. 18세기 중반부터 사민(四民) 계급 체계가 서서히 무너지고 돈이 곧 힘인 세상으로 변화하면서 공명심과 국익, 자발적 일본인 의식을 추구한 난학과 사회적 약자들을 통합하기 위한 새로운 복종 사상으로 일왕 중심의 왕국의식을 고양한 국학이 등장했다.
저자는 “일본 근세사상이 제시한 무위, 야쿠, 공명, 왕국의식, 일왕, 국체 등 핵심 이념들이 결국 공익과 실용 중심으로 사회가 유지·발전되는 일본을 읽어내는 키워드”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일본 근세사상 연구자인 마에다 쓰토무 아이치교대 교수는 《일본사상으로 본 일본의 본질》에서 일본을 이렇게 규정한다. 일본 사회와 일본인의 의식 저변에 깔려 있는 기본 정서는 철저한 실용주의이며 이 ‘실용’은 개인의 삶과 의식에 국한되지 않은 공익, 즉 공공성을 지향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병학과 주자학(朱子學) 난학(蘭學) 국학(國學) 등 근세 일본의 네 가지 사상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일본인’이란 국민 정체성의 본질을 규명한다. 일본사 시대 구분에서 근세는 아즈치·모모야마 시대(1568~1603)와 에도 시대(1603~1868)를 합한 300년을 가리킨다. 저자는 근세 일본을 문보다 무를 떠받들고 종교를 억누른 병영국가로 본다. 주어진 신분인 ‘야쿠(役)’ 중심의 지배 체제를 뒷받침한 사상이 병학이다. 주자학은 병학의 위세에 눌려 제 역할을 못 했다. 18세기 중반부터 사민(四民) 계급 체계가 서서히 무너지고 돈이 곧 힘인 세상으로 변화하면서 공명심과 국익, 자발적 일본인 의식을 추구한 난학과 사회적 약자들을 통합하기 위한 새로운 복종 사상으로 일왕 중심의 왕국의식을 고양한 국학이 등장했다.
저자는 “일본 근세사상이 제시한 무위, 야쿠, 공명, 왕국의식, 일왕, 국체 등 핵심 이념들이 결국 공익과 실용 중심으로 사회가 유지·발전되는 일본을 읽어내는 키워드”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