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는 사람들
스마트폰 경쟁이 가열되면서 LG는 ‘G폰’을 내놨다. S사와의 한판 승부를 위해서도 그렇고, 존재 의미를 볼 때도 광고에는 새로운 아젠다가 필요했다. 스마트폰은 더 이상 기계가 아니었다. ‘나의 분신’이었다. 꿈, 일과 욕망, 의식과 무의식을 지배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는 또 다른 ‘나’가 돼 있었다. 광고제작팀은 ‘새로운 나를 만난다’는 카피를 내걸고 이전에 없는 형식의 광고를 만들기로 했다. 소녀가 신드바드의 양탄자를 타고 스마트폰 속을 여행하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또 다른 소녀를 만나는 내용을 2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아무 말도 없이 음악만 흐르는 장편 애니메이션 광고는 커다란 모험이었지만 많은 사람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심(心) 스틸러는 오랫동안 광고계에 종사해 온 저자가 상상력의 비밀을 공개한 책이다.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데 매진해 온 광고인이 현장에서 겪은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통찰, 남다른 생각의 비결을 펼쳐놨다.

저자는 “광고인의 일상은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한 투쟁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상대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방법을 일러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