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한국에 8조 부품계약 맡길 것"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사진)은 5일 “앞으로 3년간 한국 업체들이 BMW그룹에 8조원어치의 부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인천 송도에 있는 BMW드라이빙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내 업체들이 BMW그룹으로부터 수주한 금액이 이전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BMW에 납품하는 국내 1차 협력업체만 22개며 2차, 3차 협력사까지 합하면 200개가 넘는다”며 “배터리와 타이어뿐 아니라 전장 부문으로 수주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한국 부품 업체들은 일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중국보다는 품질에서 앞서 있다”며 “한국만의 독보적인 장점이 있어 앞으로 납품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삼성SDI가 BMW의 친환경차 i3와 i8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고 한국타이어(타이어), 만도(브레이크), 일진글로벌(휠 베어링) 등도 BMW와 거래하고 있다.

오는 5월 BMW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는 하랄드 크루거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선 한국에 관심 많은 친한파라고 소개했다. 김 사장은 “크루거 회장 내정자는 BMW그룹코리아의 사회공헌재단을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보고 전 세계로 확대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1995년 BMW코리아 창립 멤버로 입사해 부사장을 거쳐 2000년부터 사장을 맡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