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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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눈밭이다. 오두막 위에도, 고대 원형극장에도, 멀리 보이는 토마로스 산등성이에도 가만히 눈송이가 내려앉았다. 지난 3일 그리스 북서부에 있는 도도니의 아침 풍경이다. 산허리에 걸린 구름에서 고요한 멋이 느껴진다.

이 원형극장은 기원전 3세기 세워진 건축물을 복원한 것이다. 도도니는 고대에 신탁(神託)을 받는 장소였다. 고대인들은 이곳에서 스포츠나 검투시합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스인들이 쌓아 올린 원형극장은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인다. 2300여년을 버틸 만큼 잘 지은 극장 하나가 후손까지 배불리 먹고살 수 있게 한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 어떤 유산을 전할 수 있을까.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