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전자증권으로 캡테크 시대 선도"
“전자증권제도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해 캡테크(Captech·자본+기술) 시대를 선도하겠습니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은 5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금융시장의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열풍처럼 자본시장에도 캡테크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자증권제도는 캡테크 시대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전자증권제도란 종이로 된 실물증권 대신 전자 등록만으로 유통과 권리 행사가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이를 도입하면 편의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향후 5년간 4300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전자증권 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증권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안’이 대표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이다. 유 사장은 “전자증권제도가 올해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캡테크를 활용한 회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운동장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최근 준정부기관에서 기타공공기관으로 변경된 것에 대해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예탁결제원은 준정부기관으로 감사원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의 관리·감독을 받아왔지만 기타공공기관으로 재분류되면서 관리가 금융위로 일원화됐다. 유 사장은 “예탁결제원 사업의 시장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한 단계 더 나아가 민영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부가사업 수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