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홍 첸 브로드비전 회장 "기업용 SNS 개척…페북과 경쟁 자신"
카카오톡 라인 위챗 와츠앱 페이스북 등 세계 상업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은 포화 상태다. 하지만 기업용 SNS 시장은 불모지나 다름없다. 최근 페이스북이 페이스북앳워크를 내놓는 등 세계 정보기술(IT)업체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미국 브로드비전도 그중 하나다.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맞춰 브이모소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페홍 첸 브로드비전 회장(사진)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시대가 무르익은 지 오래지만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은 여전히 PC 시대의 이메일로 대부분 이뤄지고 있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브이모소는 20여개국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서비스 초기 단계지만 기존 서비스인 클리어베일을 이용하는 기업에 제공함에 따라 고객사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 첸 회장은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자 방한했다. 한국에선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브이모소는 기존 상업용 SNS보다 업무 효율성과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각기 따로 운영되는 사내 이메일 SNS 웹포털 정보관리시스템 등을 하나로 통합했다. 직원별로 불필요한 정보 접근을 막고 필요한 정보만 볼 수 있도록 했다. 엄청난 양의 이메일 등 정보 홍수에 시달리는 직원들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사내 재무 회계 등 경영 관리는 물론 공장 기계 로봇 등 생산시설 관리도 가능하다.

1993년 창업한 브로드비전은 3년 만인 1996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닷컴버블과 맞물려 주가가 고공행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버블이 꺼지면서 상장폐지되는 등 위기를 겪었다. 첸 회장은 20여년간 회사를 지키며 실패를 딛고 일어섰다.

생존 비결을 묻자 그는 “어려울 때 다른 부문에선 혹독하게 비용을 줄였지만 연구개발(R&D)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창업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스스로 스타트업이라 여기고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에 매진했다”고 강조했다.

첸 회장은 “새로운 서비스로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IBM은 물론 이 분야 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수많은 스타트업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것”으로 자신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