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갈라놓은 중남미] 원자재 폭락에도 꿋꿋한 태평양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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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개혁 정책…외국인 투자 이끌어"
콜롬비아 "세수확보 없이 복지지출 안해"
콜롬비아 "세수확보 없이 복지지출 안해"

콜롬비아 싱크탱크인 페데사로(경제사회연구소)의 호세 빈센테 로메로 거시경제 분석국장은 “원자재 시장의 불황이 닥쳤지만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칠레 등의 경제적 충격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은 무엇보다 재정구조가 튼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는 2.6%로 브라질(6.7%), 베네수엘라(17.5%)보다 훨씬 낮다. 그는 콜롬비아의 경우 복지예산과 같은 지출확대 요구가 나오면 세금인상 등 세수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먼저 마련해 놓고 지출을 늘린다고 설명했다.
로메로 국장은 “재정이 튼튼해야 물가와 환율이 안정되고 외국인 투자가 유입돼 일자리가 생긴다”며 “콜롬비아 중산층이 10년 전엔 600만명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200만명(전체 인구의 30%)으로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나라들이 빈곤층을 살리려고 복지 지출을 확대한 나머지 재정악화에 빠지고 결국엔 경제가 무너지면서 중산층까지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수기반 없는 복지정책은 태평양동맹 국가들의 경제운용 철학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했다.

보고타·멕시코시티=장진모 특파원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