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 세번째)과 하현회 (주)LG 사장(네번째)이 5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LG테크노콘퍼런스에 참석한 이공계 석·박사생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 세번째)과 하현회 (주)LG 사장(네번째)이 5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LG테크노콘퍼런스에 참석한 이공계 석·박사생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연구개발(R&D) 인력이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국내 대학 이공계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300여명의 인재 앞에서 구본무 LG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7개 계열사는 이날 이공계 R&D 인력들을 초대해 회사 사업과 비전을 소개하는 ‘테크노콘퍼런스’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주)LG 사장,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성진 H&A본부장(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여상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장(사장),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이 총출동했다.

구 회장은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상품 창출을 위해서는 R&D가 필수적이고, R&D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서울 마곡에 대규모 융복합 R&D 단지를 만들고 있고, 그곳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서울 마곡동에 축구장 24개 크기의 국내 최대 규모 R&D 단지인 ‘LG 사이언스파크’를 짓고 있다.

LG는 매년 국내와 국외에서 한 번씩 테크노콘퍼런스를 한다. “기술인재야말로 회사의 핵심 역량”이라는 구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른 것이다. 한상범 사장은 “테크노콘퍼런스는 일에 몰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찾으려는 취지의 행사”라고 말했다.

각 계열사 사장들은 인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눴다. 구 회장은 식사 중에 여러 번 직접 일어나 건배를 제안하고 ‘위하여’를 외치며 “오늘 오신 분들 모두 우리 회사에 왔으면 좋겠다. 오시면 LG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후에는 인재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못 생겨서 죄송하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구 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엔저도 그렇고 안 좋은 것 같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