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게임이론을 전공한 경제학자 출신인 바루파키스 장관이 ‘광인(Mad man)이론’을 협상에 적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인이론은 이쪽이 최대한 미친 것처럼 보이도록 해 두려움을 느낀 상대로부터 양보를 이끌어내는 전략이다.
5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함께 베를린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이 단적인 예다. 쇼이블레 장관이 점잖은 회색 양복에 넥타이까지 조여맨 반면 짙은 푸른색 셔츠를 바지 바깥으로 빼낸 바루파키스 장관은 노타이 차림으로 회견장에 나타났다. “서로의 견해차를 확인했다”는 쇼이블레 장관의 말에는 “서로 입장이 다른 것조차도 합의를 못 봤다”고 쏘아붙였다. 말 잘 듣는 채무자가 되기보단 언제든 협상을 깨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프랑스로부터 긴축 반대에 대한 동의를 일부 얻어내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리스 국채의 담보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며 돈줄을 죄던 유럽중앙은행(ECB)은 4일 그리스 중앙은행에 600억유로를 긴급 지원하며 파국을 막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