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金펀드, 한달 새 8% 수익
2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헤매던 각종 금펀드가 올 들어 한 달 새 평균 8% 수익을 내며 급반등에 나섰다. 글로벌 금리 하락, 그리스 등 유로존 탈퇴 우려 등의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져 바닥권에 있던 금 가격이 일부 회복한 덕분이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의 금리 인상, 달러 강세 등이 금 가격 상승세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8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로 10개 금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49%를 나타냈다. ‘신한BNPP골드1’ ‘블랙록월드골드’ ‘IBK골드마이닝’ 등 일부 펀드들은 10~18%씩 튀어 올랐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일본 신용등급 강등과 연초 스위스의 환율 상한제 폐지, 그리스 불확실성 등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져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글로벌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며 “국제 금 가격도 온스당 1100달러 밑에서 1260달러 선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연초 가파른 수익률 상승세에 안전자산에 속하는 금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국내에 설정 운용 중인 10개 금펀드로 올 들어 40억원가량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하지만 금 가격은 단기 반등에 그칠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금리 인상과 저물가, 미국 달러화 강세 등이 약세 기조를 지속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하락, 중국 춘제에 따른 금 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100달러선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추가 상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규 투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단, 단기 투자를 노린다면 ETF 등을 활용, 금 가격이 온스당 1100~1200달러에서 조정받을 때 저가 매수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