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갑론을박] '철강 대표株'포스코, 후퇴냐 전진이냐…중국산과 경쟁 치열 vs 재무구조 개선 긍정
지난달 30일 포스코 주가는 최근 5년간 최저가(25만2000원)로 떨어졌다. 전날 예상치를 밑돈 실적 발표 여파였다.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 주가는 반등 중이다. 지난해 4분기 포스코의 부진이 일회성 비용 증가 탓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치했다. 그러나 성장성 여부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철강 대표주, 무너진 자존심

지난 6일 포스코는 0.76% 오른 26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실적 발표 후 추락 지점에서 4.6% 상승세다. 낙폭 과대 평가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그럼에도 포스코 주가는 지난해 연중 고점(36만1000원) 대비 26.9% 떨어진 상태다. 철강업종 대표주지만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2010년 말 삼성전자에 이어 2위던 시가총액 순위는 8위로 밀려났다. 주가는 2007년 10월 최고점(76만5000원)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포스코의 연결영업이익은 764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에 20%가량 못 미쳤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세무조사 추징금과 보유지분 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1조2000억원가량 들어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58.9% 줄었다. 실적 발표 후 10개 증권사가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김윤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엔 신설법인 적자 등 일회성 비용이 컸다”면서도 “1월도 중국 철강 가격 급락을 반영하면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LIG투자증권은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39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상반기 실적 상승 동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도 “연초 이후 중국 철강 가격 하락으로 시장 가격과 원료값의 차이가 크게 줄어 단기적으로 철강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급 개선에 희망

권오준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과 철강 수급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포스코특수강과 포스화인 등을 매각한 포스코는 올해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포스코에너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본업과 관련한 경쟁력엔 큰 문제가 없다”며 “고로 투입 원가 하락으로 철강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고 동부제철 감산과 건설수요 회복으로 국내 철강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HMC투자증권도 낙관적인 전망을 기반으로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유지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고로업체들의 수익성이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낮아져 향후 중국 철강 가격이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채호 동부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업황이 좀처럼 호전되지 못하면서 판매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신실크로드 구상에 따른 인프라 투자와 상품 가격 반등을 생각하면 현재 주가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