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캠핑 열풍…車판매 10대 중 4대는 RV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신차 10대 중 4대 이상이 레저용 차량(RV)인 것으로 집계됐다. 승용차 인기는 시들해졌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을 찾는 소비자는 늘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달 국내에서 5개 완성차 업체가 작년 1월보다 20.5% 증가한 3만700대의 SUV를 팔았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미니밴 판매량은 1년 전보다 76.8% 늘어난 6828대였다. 두 차종을 합한 RV 판매량은 27.9%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는 5만2554대가 팔려 작년 1월보다 8.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용차를 제외한 전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월 33.6%에서 지난달 41.7%로 높아졌다. 지난달 차종별 점유율은 SUV가 34.1%, 미니밴이 7.6%였다.

역대 RV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42.5%를 기록한 2002년이었다. 당시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카니발,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도 신차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RV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기아차 카니발과 쏘렌토가 나온 데 이어 지난달엔 쌍용차의 소형 SUV인 티볼리가 출시됐다. 상반기 중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3세대 투싼과 카니발 7인승을 선보이고 하반기엔 기아차의 3세대 스포티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떠나는 나들이 문화가 정착되면서 쏘렌토 같은 일부 인기 모델은 계약 후 출고까지 2개월 이상 걸리고 있다”며 “캠핑철이 다가오면 RV를 찾는 소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