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8일 오후 2시26분

[마켓인사이트] LG생건 "기업 인수에 1조 투입"
LG생활건강(부회장 차석용·사진)이 향후 5년 동안 국내 기업 인수 등에 최대 1조원가량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6일 공개한 투자설명서에서 2019년까지 차입금 상환 계획과 함께 회사의 투자 방침을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최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투자설명서를 공시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일단 매년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작년 3분기 말 현재 1조2093억원인 차입금(연결 기준)을 2019년까지 1000억원대로 줄이기로 했다. 올해 2415억원을 시작으로 내년 2928억원 등 구체적인 상환 스케줄도 공개했다.

LG생활건강은 그러나 2019년의 총 차입금 규모는 지금보다 오히려 늘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1조원 이상 신규 자금이 소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M&A는 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LG생활건강이 추진하고 있는 기본적인 성장 전략”이라며 “지금도 국내외 2~3개 기업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은 2009년 이후 5년간 더페이스샵, 해태음료, 더봄, 긴자스테파니, 퓨처, 에버라이프, 영진약품공업의 드링크사업 등을 인수하는 데 1조원가량 투입했다. 지난해에는 매각가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 미국 화장품 업체 엘리자베스 아덴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2009년 2426억원이었던 차입금은 5년 만에 5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