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체 BMW가 구글 글라스와 같은 운전자용 웨어러블 안경을 개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MW는 오는 4월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에서 시제품과 관련 기술을 공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BMW 안경을 사용할 경우 많은 운전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평행 주차가 수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 외부에 부착한 카메라가 다른 자동차 모습이나 장애물, 경계석 등을 렌즈상에 투영함으로써 BMW 안경을 쓴 운전자로서는 후진하거나 뒤를 힐끗 돌아볼 때 자동차 측면을 의식할 필요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BMW 안경에는 차의 속도 같은 실시간 정보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이번 성과로 BMW가 증강현실 기술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증강현실은 글로벌 기술 기업의 새로운 개척 분야로,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에 컴퓨터를 통해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현재 구글은 구글 글라스 프로젝트를 재수립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홀로그램 헤드셋 ‘홀로렌즈’를 내놓고 증강현실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