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입양아, 메이저리그 문턱에 섰다
생후 5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프로야구 선수인 로버트 레프스나이더(한국명 김정태·24·뉴욕 양키스·사진)가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레프스나이더는 이달 시작하는 양키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NYT는 2루수인 그가 올해 팀의 선발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레프스나이더는 고교 시절 야구, 농구, 미식축구를 섭렵할 정도로 만능스포츠맨이었다. 타고난 운동신경에 양아버지 클린트의 지원이 더해진 결과다. 키 186㎝에 몸무게가 92㎏인 그는 2012년 애리조나대 야구팀을 대학리그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본인도 타율 4할7푼6리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양키스에 지명된 그는 마이너리그 통산 313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출루율 3할8푼9리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원했던 삶은 아니지만 입양됐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