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유로존 탈퇴(그렉시트·Grexit) 우려 재부각과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의 영향으로 1090선 후반에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9.5~1100.5원 수준에서 최종 호가됐다.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80원 내린 1089.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1월 실업률은 5.7%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비농업부문 고용이 25만7000명 증가해 예상을 웃돌았고, 11월과 12월 두달간 고용증가 규모도 14만7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연방은행 총재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연이어 언급하고 있다. 앞서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이 올해 하반기 일정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으며,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역시 머지않아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스 관련 우려는 다시 확대되고 있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한 단계 강등하고 '부정적 관찰대상' 지위도 유지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인상 기대이 커진 가운데 달러 강세 분위기와 그리스 우려 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설 연휴를 앞두고 수급 면에서 매물을 소화,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선물은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로 1094.00~1102.00원을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