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증권은 9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시장을 외면하는 것은 통화정책이 느리고 매파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중호 연구원은 "주요 동남아국가는 물론 대만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가는 외국인들이 한국은 외면하고 있다"며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 추세가 동반되고 있어, 한국 시장에서의 매도는 달러 강세와 위험회피 분위기에 의한 태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지난 1년간 주요 신흥국 주가수익률의 주요 설명변수 중 하나는 금리다. 각국의 실질금리(기준금리-소비자물가지수)가 낮을수록 주가수익률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신 연구원은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보기에 한국의 실질금리는 높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며 "통화당국의 정책태도는 느리고 매파적 성향이라는 시장의견이 한국 시장 외면의 주요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질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인하되거나, 물가가 상승해야 하는데 당분간 둘 다 어렵다고 봤다. 물가는 유가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시장 전망은 기준금리 동결이다.

1월말 한은의 인플레이션 보고서, 국회에서의 최경환 경제부총리 발언 등 정책당국은 아직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당장 한은 통화정책에 의한 외국인 순매수 유인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2014년 실적바닥 확인과정이 진행되거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달러 약세를 촉발할 시점에 가서야 본격적인 한국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