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도 값이 비싼 고급 디저트, 커피 등은 인기를 끌고 있다. ‘작은 사치’를 통해 시름을 잊고자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급호텔들이 운영하는 ‘딸기 디저트 뷔페’는 지금 예약해도 3주 뒤에나 자리가 날 정도로 인기다. 딸기로 만든 각종 디저트를 한번에 맛볼 수 있으며 가격은 4만~5만원대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의 ‘스트로베리 컬렉션(4만5000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베리베리 스트로베리(5만8000원)’가 대표적이다.

고급 수입차와 디저트로 구성한 3만~9만원대 ‘애프터눈 티’ 메뉴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관계자는 “지난해 애프터눈 티 매출이 전년 대비 1.5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백화점 디저트 매장도 호황이다. 지난 5일 신세계 본점에 문을 연 프랑스 고급 수제 초콜릿 ‘라메종 뒤 쇼콜라’(사진) 매장은 초콜릿 두 알 값이 9000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지만, 디저트류 매출 5위에 올랐다. ‘트러플(190g·10만3000원)’, ‘프랄린 기프트 박스(16조각·6만3000원)’, ‘스몰제스처 기프트박스(16조각·6만3000원)’ 등 고가 제품이 특히 많이 팔린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6000~1만2000원대 고가 메뉴인 리저브 커피가 인기다. 서울 소공동점 매장의 경우 지난해 3월 하루 평균 30여잔이 팔렸지만 올 들어서는 60여잔으로 늘어났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