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하나은행장 "조직 정비해 영업력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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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임원인사 필요성 아직 못 느껴…외환은행과 통합 초석 다지겠다"
87년 한국투자금융 입사…국내외 아우르는 업무 거쳐
작년 11월부터 행장 대행
"언젠가 행장 맡을 인물"…은행 내부서 신망 두터워
87년 한국투자금융 입사…국내외 아우르는 업무 거쳐
작년 11월부터 행장 대행
"언젠가 행장 맡을 인물"…은행 내부서 신망 두터워
김병호 신임 하나은행장의 일성은 ‘영업’이었다. 그는 취임식 전이라 말을 아끼면서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영업력 회복을 꼽았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제기한 통합 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두 은행의 통합이 뒤로 미뤄졌지만, 하나은행을 굳건히 운영해 향후 ‘원뱅크 체제’로 가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어수선해진 조직 추스르겠다”
김 행장은 9일 선임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하나은행의 조직을 추슬러 영업에 매진하는 분위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은행과의 통합 추진과 은행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어수선해진 조직을 하루빨리 수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은행산업 전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나은행은 행장이 공석인 상태로 시간이 흐르다 보니 좀 더 어려워 보이는 것 같은데 임직원이 단합해서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물리적으로는 당분간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나뉘어 가게 됐지만 정신적으로는 한 은행이 돼야 한다”며 “하나은행이 은행산업에서 위상을 굳건히 할 수 있도록 경영해 앞으로 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임원 인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도 밝혔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고려한 최근 임원 인사에서 겸직을 크게 늘려 임시 인사가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다. 김 행장은 그러나 “겸직 임원이 꽤 있긴 하지만 그렇게 해도 무리가 없는 직책만 겸직하게 했다”며 “큰 변화를 줄 필요성을 아직은 느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행장감’으로 꼽혀
김 행장은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이른바 ‘성골’이다. 뉴욕지점장, 하나금융지주 설립기획단 팀장,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경영관리·기업영업·마케팅그룹 겸 글로벌사업그룹 총괄 부행장 등 국내와 글로벌을 아우르는 핵심 직책을 골고루 맡아 은행 이해도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합리적이고 겸손한 성품과 신사적인 이미지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행내에서 일찌감치 “시기가 문제일 뿐 언젠가는 행장에 오를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종준 전 행장이 지난해 11월 중도 사임하면서 자연스럽게 김 행장은 행장 대행직을 맡았다. 하나은행 내부에서도 김 행장 선임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과의 통합 과정은 김 행장 선임의 주요 변수가 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 통합했다면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통합 은행장으로 선임될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로 두 은행의 통합 절차가 지연되자 하나금융은 김 행장을 선임하고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 만큼 다시 통합이 가시화되면 김 행장은 통합 은행장 후보로 당당히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하나은행장으로서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회사 중 지난해 유일하게 1조원이 밑도는 순이익을 냈다. 외환은행의 영업력이 처진 것이 결정적인 이유지만, 하나은행의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 행장이 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하나은행의 영업력을 단기간에 회복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김 행장은 9일 선임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하나은행의 조직을 추슬러 영업에 매진하는 분위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은행과의 통합 추진과 은행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어수선해진 조직을 하루빨리 수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은행산업 전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나은행은 행장이 공석인 상태로 시간이 흐르다 보니 좀 더 어려워 보이는 것 같은데 임직원이 단합해서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물리적으로는 당분간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나뉘어 가게 됐지만 정신적으로는 한 은행이 돼야 한다”며 “하나은행이 은행산업에서 위상을 굳건히 할 수 있도록 경영해 앞으로 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임원 인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도 밝혔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고려한 최근 임원 인사에서 겸직을 크게 늘려 임시 인사가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다. 김 행장은 그러나 “겸직 임원이 꽤 있긴 하지만 그렇게 해도 무리가 없는 직책만 겸직하게 했다”며 “큰 변화를 줄 필요성을 아직은 느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행장감’으로 꼽혀
김 행장은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이른바 ‘성골’이다. 뉴욕지점장, 하나금융지주 설립기획단 팀장,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경영관리·기업영업·마케팅그룹 겸 글로벌사업그룹 총괄 부행장 등 국내와 글로벌을 아우르는 핵심 직책을 골고루 맡아 은행 이해도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합리적이고 겸손한 성품과 신사적인 이미지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행내에서 일찌감치 “시기가 문제일 뿐 언젠가는 행장에 오를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종준 전 행장이 지난해 11월 중도 사임하면서 자연스럽게 김 행장은 행장 대행직을 맡았다. 하나은행 내부에서도 김 행장 선임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과의 통합 과정은 김 행장 선임의 주요 변수가 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 통합했다면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통합 은행장으로 선임될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로 두 은행의 통합 절차가 지연되자 하나금융은 김 행장을 선임하고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 만큼 다시 통합이 가시화되면 김 행장은 통합 은행장 후보로 당당히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하나은행장으로서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회사 중 지난해 유일하게 1조원이 밑도는 순이익을 냈다. 외환은행의 영업력이 처진 것이 결정적인 이유지만, 하나은행의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 행장이 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하나은행의 영업력을 단기간에 회복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