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오는 24일 차기 신한은행장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입원한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다음달 임기 만료 전까지 복귀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탓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24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후임 행장 선출 여부를 논의한다. 자회사경영관리위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3명의 사외이사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자회사경영관리위는 서 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차기 행장 후보를 뽑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서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당장 복귀할 수 없는 상황이니 새 행장을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회장도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서 행장에 대해 “병세가 많이 좋아져 조만간 퇴원할 것으로 안다”면서도 “당장 업무에 복귀할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자회사경영관리위에서 차기 행장 후보가 결정되면 신한은행은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행장 후보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임영진 신한은행장 직무대행, 이동환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한은행장 외에도 올 상반기 중 금융권 주요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됨에 따라 연임 또는 후임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가 내달 끝난다. 법원이 최근 하나·외환은행 합병 논의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김 회장의 리더십에 상처가 났지만, 금융권에선 여전히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과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임기도 각각 3월, 5월에 끝난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6월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