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가 실적 악화의 주범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부문을 떼어내 일본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재팬디스플레이(JDI)에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2012년 일본 정부·민간 합작 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의 지원 속에 소니·히타치·도시바 등 3개사의 액정 사업부가 합쳐져 탄생한 기업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일본 전자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재팬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0월 샤프의 중소형 액정 패널 사업을 3000억엔에 인수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산업혁신기구 집행임원이자 재팬디스플레이 이사인 다니야마 고이치가 샤프 디바이스 사업 담당 임원을 접촉하려 했지만 일단 샤프 측이 만남 자체를 거절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3일 샤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300억엔 최종 적자를 낼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기존 300억엔 흑자 전망에서 적자로 뒤바뀐 것으로, 2년 만에 또다시 적자에 빠지는 것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