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의 요트 제조사가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와 북항재개발지역에 요트 생산단지를 조성한다.

부산시는 외국인투자지역인 미음산단을 요트생산 단지로 만들기로 하고 국내외 기업 유치에 본격 나섰다고 9일 발표했다. 국내 운영 중인 요트의 90% 이상은 일본 등 외국에서 들여온 중고 제품이다. 이에 따라 요트 제작 기술을 확보해 국산화한 뒤 국내 시장을 포함해 요트 구매가 늘고 있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난 7일 브라질 산타카타리나주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브라질 요트 생산업체 셰퍼와 520만달러(약 56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음산단 내 부품소재 외국인투자지역 1만101㎡ 부지에 요트 생산시설을 세워 20피트 중심의 소형 요트를 생산하기로 했다. 1992년 설립한 셰퍼는 브라질 최대 요트 제조업체이자 이탈리아 아지무트, 미국 시레이에 이어 세계 3위의 요트 제조사다. 2013년 한 해 동안 3000여대의 요트를 제작해 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시는 또 미음산단에 유럽 최대의 마리나 운영사와 수리조선사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대형 요트를 생산할 수 있는 요트생산기지를 북항2단계 수변부지에 2019년까지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셰퍼사가 북항에 40피트 이상 대형 요트 생산 기지를 추가 건설하기로 밝혀 북항을 요트와 크루즈 중심의 해양관광단지로 조성하는 데 탄력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부산에 요트 수리조선소와 마리나 전문 개발사를 유치해 해양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