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칭다오 '택배선' 띄운다
정부가 인천과 중국 칭다오를 잇는 ‘택배선’을 띄우기로 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중국에 대한 수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실어나르기 위해서다. 중국의 반대가 없으면 인천~칭다오 노선은 오는 5월에 개설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은 9일 중소기업청 관세청 KOTRA 한국무역협회 등 유관기관과 전자상거래 수출업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 1차 전자상거래 수출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인천~칭다오 택배항로는 기존 페리선을 활용하는 것으로 중국 소비자가 아마존과 타오바오, 알리바바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주문한 한국 상품을 싣고 하루 한 차례 밤에 출발해 다음날 아침(14시간 소요)에 도착한다.

중국 소비자가 인터넷을 통해 한국 상품을 주문하면 이 상품들이 인천으로 모여 페리선에 적재된 뒤 칭다오 보세창고에 도착한 후 중국의 각 도시로 트럭이나 항공편을 통해 배송되는 구조다.

조영태 산업부 무역정책과장은 “지금도 중국 소비자가 한국 상품을 주문하면 우체국EMS를 통해 항공편으로 배송되고 있으나 배편을 이용하면 지금보다 배송비용이 30% 정도 더 내려갈 수 있다”며 “배편으로 배송시스템을 열어주는 건 중국 입장에선 처음으로, 이를 통해 한국의 중소·중견기업들의 대(對)중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한국 상품이 더 빨리 처리되도록 칭다오세관 내 간이통관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중국 외 지역에도 온라인 수출을 늘리기 위해 미국의 아마존 등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에 올해 1500개의 중소·중견기업을 등록시키기로 했다. 이들 회사의 2만개 상품에 대한 외국어 페이지 제작도 돕기로 했다.

한국산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일본의 라쿠텐과 호주의 이베이에 한국식품 전용관을 만들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올해 한국 기업들의 온라인 제품 수출 목표를 작년보다 51.2% 늘어난 7000억원으로 세웠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