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고용률이 높아지고 일용직 비율이 줄어드는 등 2014년 경제활동 실태가 전년도에 비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탈북자의 임금 소득은 평균치 3분의 2에 불과해 격차가 여전했다.

탈북자 월 평균 임금 147만원…일반인의 66% 수준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탈북민 및 탈북청소년 전수실태조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탈북자의 고용률은 53.1%로 2013년 51.4%에 비해 1.7%포인트 높아졌다.

실업률은 6.2%로 전년(9.7%)보다 고용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직(정규직) 비율은 54.1%를 기록해 전년(51.5%)에 비해 높아진 반면 일용직 비율은 20.4%를 나타내 전년(20.7%)보다 소폭 줄었다.

근로 실태가 나아졌지만 탈북자 임금 소득 수준은 아직 국민 평균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자의 월평균 임금소득은 147만1000원으로 전년도 141만4000원에 비해 5만7000원가량 늘었다. 경제활동 참가자 월평균 임금소득 223만1000원의 66% 수준이고, 76만원가량 모자란 금액이다.

탈북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7.0시간으로 국민의 평균치 44.1시간에 비해 2.9시간 길었다. 하나재단 관계자는 “탈북자의 70% 이상이 입국 10년차 미만이고 직장 내 평균 근무기간도 19개월에 불과한 점이 작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은 2013년까지 입국한 만 15세 이상의 북한이탈주민 1만2777명(전체의 55.2%)과 탈북청소년 1111명(전체의 67.0%)을 대상으로 작년 7월부터 3개월간 설문 및 방문조사를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