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ELS 3대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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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타고
변동성 찾아 해외지수형 ELS로
종목형 다시보고
정유·화학주 하락세 주춤하자 종목형 발행액 500억대 회복
손실 위험 낮추고
만기때 손실 구간에 있어도 원금 80%까지 돌려주기도
변동성 찾아 해외지수형 ELS로
종목형 다시보고
정유·화학주 하락세 주춤하자 종목형 발행액 500억대 회복
손실 위험 낮추고
만기때 손실 구간에 있어도 원금 80%까지 돌려주기도
코스피 종목 중 200개를 뽑아 구성한 코스피200지수는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빠지지 않는 약방의 감초 같은 기초자산이었다.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데다 안정성과 수익성도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장기 박스권에 묶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월 발행된 지수형 ELS 중 코스피200을 활용한 상품은 20% 선까지 떨어졌다.
○‘계륵’이 된 코스피200지수
9일 유안타증권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가 기초자산에 포함된 지수형 ELS의 1월 판매액은 1조5813억원어치에 그쳤다.
반면 해외지수만으로 구성된 상품은 5조9660억원어치 발행됐다. 홍콩 상장 중국 본토기업지수인 HSCEI, 유럽 대표기업 50개의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유로스톡스50 등이 코스피200을 밀어냈다. 전체 지수형 ELS 중 해외지수로만 구성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월 58.06%, 지난해 1월 65.10%, 올해 1월 79.05%로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200지수가 시장에서 외면받는 것은 낮은 변동성 탓이다. 코스피200 종목의 주가 등락폭을 가늠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지난 6일 기준 13.06에 그쳤다. ELS 상품 설계가 용이한 변동성 구간은 15 이상이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이 조건을 만족시킨 기간은 한 달도 안 된다. 낮은 변동성은 상품 수익률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미래에셋증권이 오는 13일까지 판매하는 3개 지수, 손실구간 50%짜리 상품 중 기초자산이 코스피200, HSCEI, 유로스톡스50인 7207호 상품의 연 수익률은 7.6%다. 하지만 같은 조건의 상품에서 코스피200지수를 S&P로 대체한 7205호의 수익률은 연 8.5%로 더 높다.
한 증권사 ELS 발행 담당자는 “변동성이 낮은 지수로 만든 상품은 수익률이 낮아 고객들이 외면한다”며 “국내 증시가 지금처럼 낮은 변동성을 이어가면 ELS 기초자산으로서 코스피200의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CSI300 등 중국 본토 증시를 반영하는 지수들이 ELS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며 “기초자산의 글로벌화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슬금슬금 늘어나는 종목형 ELS
지난해 무더기 손실구간 진입(녹인·knock in) 이후 자취를 감췄던 개별 종목 ELS가 늘기 시작한 것도 올 들어 달라진 ELS 시장 트렌드다.
지난 1월 종목형 ELS 발행액은 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월 1000억원 안팎의 상품이 판매됐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선 여전히 판매가 부진하지만, 저점이었던 지난해 11월(384억원)보다는 발행 규모가 늘었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정유, 화학주의 하락세가 멈추면서 종목형 ELS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익률을 낮추는 대신 원금 손실 가능성을 줄인 안정형 상품이 많아진 것도 새로운 변화로 꼽힌다. 은행 예금만 하다가 처음으로 ELS로 투자 영역을 넓힌 초보 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200, 유로스톡스50, HSCEI 중 하나가 기준 시점 대비 45% 이상 하락한 상태로 연속 20거래일 이상 머물지만 않으면 연 6.5%의 수익을 주는 ELS를 내놓았다. 손실 구간에 하루라도 진입하면 원금을 떼이는 기존 상품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기초지수가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태로 만기가 돌아와도 원금의 80%를 돌려주는 ELS를, NH투자증권은 기초지수가 녹인 구간에 들어가면 만기를 2년 정도 늘려주는 상품을 밀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9일 유안타증권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가 기초자산에 포함된 지수형 ELS의 1월 판매액은 1조5813억원어치에 그쳤다.
반면 해외지수만으로 구성된 상품은 5조9660억원어치 발행됐다. 홍콩 상장 중국 본토기업지수인 HSCEI, 유럽 대표기업 50개의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유로스톡스50 등이 코스피200을 밀어냈다. 전체 지수형 ELS 중 해외지수로만 구성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월 58.06%, 지난해 1월 65.10%, 올해 1월 79.05%로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200지수가 시장에서 외면받는 것은 낮은 변동성 탓이다. 코스피200 종목의 주가 등락폭을 가늠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지난 6일 기준 13.06에 그쳤다. ELS 상품 설계가 용이한 변동성 구간은 15 이상이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이 조건을 만족시킨 기간은 한 달도 안 된다. 낮은 변동성은 상품 수익률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미래에셋증권이 오는 13일까지 판매하는 3개 지수, 손실구간 50%짜리 상품 중 기초자산이 코스피200, HSCEI, 유로스톡스50인 7207호 상품의 연 수익률은 7.6%다. 하지만 같은 조건의 상품에서 코스피200지수를 S&P로 대체한 7205호의 수익률은 연 8.5%로 더 높다.
한 증권사 ELS 발행 담당자는 “변동성이 낮은 지수로 만든 상품은 수익률이 낮아 고객들이 외면한다”며 “국내 증시가 지금처럼 낮은 변동성을 이어가면 ELS 기초자산으로서 코스피200의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CSI300 등 중국 본토 증시를 반영하는 지수들이 ELS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며 “기초자산의 글로벌화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슬금슬금 늘어나는 종목형 ELS
지난해 무더기 손실구간 진입(녹인·knock in) 이후 자취를 감췄던 개별 종목 ELS가 늘기 시작한 것도 올 들어 달라진 ELS 시장 트렌드다.
지난 1월 종목형 ELS 발행액은 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월 1000억원 안팎의 상품이 판매됐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선 여전히 판매가 부진하지만, 저점이었던 지난해 11월(384억원)보다는 발행 규모가 늘었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정유, 화학주의 하락세가 멈추면서 종목형 ELS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익률을 낮추는 대신 원금 손실 가능성을 줄인 안정형 상품이 많아진 것도 새로운 변화로 꼽힌다. 은행 예금만 하다가 처음으로 ELS로 투자 영역을 넓힌 초보 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200, 유로스톡스50, HSCEI 중 하나가 기준 시점 대비 45% 이상 하락한 상태로 연속 20거래일 이상 머물지만 않으면 연 6.5%의 수익을 주는 ELS를 내놓았다. 손실 구간에 하루라도 진입하면 원금을 떼이는 기존 상품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기초지수가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태로 만기가 돌아와도 원금의 80%를 돌려주는 ELS를, NH투자증권은 기초지수가 녹인 구간에 들어가면 만기를 2년 정도 늘려주는 상품을 밀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