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재상장 후 子회사 리스크…한솔홀딩스 주가에 '먹구름'
지난달 말 분할 재상장한 한솔홀딩스와 한솔제지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주회사 한솔홀딩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대비 1.8% 떨어진 8020원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하향세를 그렸다. 반면 사업회사만 떼어내 신규 상장한 한솔제지는 실적개선 전망에 힘입어 0.2% 상승한 1만92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6일 존속회사로 재상장한 한솔홀딩스는 재상장 첫날 9.9%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부실 계열사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한솔홀딩스가 80.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솔아트원제지는 지난해 244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한솔홈데코와 한솔로지스틱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40.8%, 35.3% 감소했다. 새로 자회사로 편입되는 한솔신텍 역시 수주 부진으로 적자가 예상돼 한솔홀딩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한솔제지가 그랬던 것처럼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에 대해 자금 지원을 할지 불안이 계속되는 것이 한솔홀딩스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솔홀딩스가 브랜드 수수료와 계열사 배당 이외에는 뚜렷한 수익원이 없는 만큼 차입을 통한 계열사 지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솔제지는 부실 자회사를 한솔홀딩스로 넘기면서 ‘자회사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제지는 부실 계열사 자금 지원에 연평균 400억원 가량을 썼지만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계열사 지원 우려를 완전히 떨어냈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펄프가격 하향과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대비 77.5% 증가한 99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