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만주 보호예수 풀리는데…삼성SDS 기관매물 쏟아지나
삼성SDS 기관투자가들의 ‘의무보유 만료’ 시점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최대 5000억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삼성SDS 주식에 대해 기관투자가들이 설정한 의무보유 확약 기간(3개월)이 만료된다. 지난해 11월14일 상장 당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전체 지분의 2.7%인 210만주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는 500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기관은 수요예측 당시 최대한 많은 공모주를 받기 위해 주식에 대한 의무보유 확약을 증권사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기관투자가들의 의무보유 확약 기간은 최장 3개월이다.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대부분 최장 기간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간 만료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중에서도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매도 물량의 직격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단기 차익실현을 노리는 성향이 강한데 삼성SDS의 경우 이 물량이 60만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도 물량이 나온다고 해도 최대 전체 지분의 2.7%에 불과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2조1691억원, 영업이익은 39% 증가한 1868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삼성SDS의 공모가는 19만원으로 상장 직후 급등했다. 지난해 11월26일엔 장중 42만9500원까지 뛰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20만원대로 급락했다. 10일엔 3.05% 떨어진 2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