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의 10%이상 R&D 투자…유나이티드제약 매출 1500억 돌파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은 중견 제약업체로는 드물게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서는 제약회사다. 상위사들조차 고전한 지난해 10% 이상 매출 증가율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매출 1500억원을 넘어선 것도 꾸준한 ‘연구개발의 힘’이라는 게 강덕영 대표(사진)의 설명이다. 영업이익도 약 210억원을 달성하며 실속을 챙겼다.

강 대표는 “2007년부터 연 매출의 13~14%가량을 연구개발에 집중해 여러 개량신약을 개발해온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특허가 풀린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용 편의성이나 흡수력을 개선한 개량신약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2010년 처음 내놓은 소염진통 개량신약 ‘클란자’를 비롯 3개의 개량신약을 출시했다. 올해도 진해거담제 등 개량신약 3개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에서 올해도 10% 이상 성장을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매출액의 10%이상 R&D 투자…유나이티드제약 매출 1500억 돌파
강 대표는 “2010년에는 개량신약 매출이 전체의 1%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0%까지 늘었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15% 선까지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수출 비중도 15%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공격 투자는 올해도 진행 중이다. 오는 4월에는 150억원을 들여 세종시에 항생제 전문 공장을 짓는다. 새로 허가를 추진 중인 흡입형 천식치료제는 회사 차원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대형 품목이다.

강 대표는 “국내 업체가 자체 기술로 천식흡입기를 제작한 것은 한미약품에 이어 두 번째일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천식치료제 개발과 별도로 흡입기 자체 제작을 위해 50억원을 들여 관련 설비를 새로 구입했다.

국내 천식흡입기 시장 규모는 약 1500억원이다. 다국적 제약사의 주요 제품 특허가 2011년 만료됐지만 흡입기 제작 기술장벽 때문에 지난해 처음 복제약이 나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