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한국 변호사 역량 뛰어나…유럽·중동서도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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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2만명 시대 준비 안된 한국 (3) 해외로 진출한 변호사들의 조언
미국 - 신영욱 "사내변호사 활용"
중국 - 김기열 "조기유학해 적응"
독일 - 조익재 "한국법 자문"
중동 - 배지영 "이슬람권 개척"
미국 - 신영욱 "사내변호사 활용"
중국 - 김기열 "조기유학해 적응"
독일 - 조익재 "한국법 자문"
중동 - 배지영 "이슬람권 개척"
국내 법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해외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변호사도 있다. 한국 변호사는 언어 장벽 때문에 국제 법률시장에서 영미권 변호사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목표를 일찍 정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신영욱 변호사(사법연수원 29기)는 2003년부터 국내 로펌에서 일했으나 곧 미국으로 건너가 2007년 미국 변호사 자격을 땄다. 당초 인턴 5개월만 하고 올 생각이었지만 판례와 논의가 풍부하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미국 법률문화에 흥미를 느껴 깊이 공부했다. 노력에 힘입어 변호사 700여명 규모의 미국 대형 로펌 오멜버니 앤드 마이어스에 채용돼 2009년부터 일하고 있다. 신 변호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 직후 해외로 나오기 어렵다면 기업 사내변호사로 해외 관련 업무를 하는 등 첫발을 뗄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최근 떠오르는 중국 법률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사람도 있다. 김기열 변호사(20기)는 변호사 수 6200명인 중국 초대형 로펌 다청 법률사무소에서 2011년부터 일하고 있다. 2001년 국내 로펌 소속으로 중국에 파견근무를 왔는데 이후 경쟁 격화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한·중 교류 전문가가 되자’는 생각으로 인내를 갖고 버텼다. 지금은 현지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한국 변호사가 됐다. 그는 “양국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고 앞으로 수요가 생기면 준비된 사람을 먼저 뽑을 것”이라며 “일찍 유학해 석사 이상의 학위를 받고 중국 사정에도 익숙해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조익재 독일 변호사는 성균관대 법대를 다니던 1988년 독일로 유학해 아우크스부르크대를 졸업한 뒤 2002년 독일 변호사 자격을 받았다. 지식재산권이 전문 분야로 지금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로펌(FPS)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독일 변호사 자격을 받으려면 독일에서 7~8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 로스쿨생 입장에서 부담이 있다. 그러나 한국 변호사 자격을 딴 뒤 독일에서 한국법 자문을 하는 방안은 시도해볼 만하다”며 “FPS도 조만간 로스쿨을 졸업한 한국 변호사 초년생을 보조인력으로 채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으로 간 사람도 있다. 배지영 지평 변호사(38기)는 지난해부터 영국계 로펌인 핀센트 메이슨의 두바이 사무소에 파견 근무 중이다. 배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을 다니던 2007년 이슬람법학회 초대 회장을 지내는 등 일찍 이 분야를 개척했다. 배 변호사가 현지에서 주로 담당하는 일은 중동에 진출한 한국 건설기업의 공사비 분쟁이다. 배 변호사는 “이슬람권은 우리와 연관이 많고 경제 규모도 크지만 국내 변호사업계가 거의 개척하지 않은 분야”라며 “두바이 지역에는 영국계 로펌이 많은데 변호사 역량 면에서는 한국 변호사가 영국 변호사에 뒤지지 않아 경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신영욱 변호사(사법연수원 29기)는 2003년부터 국내 로펌에서 일했으나 곧 미국으로 건너가 2007년 미국 변호사 자격을 땄다. 당초 인턴 5개월만 하고 올 생각이었지만 판례와 논의가 풍부하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미국 법률문화에 흥미를 느껴 깊이 공부했다. 노력에 힘입어 변호사 700여명 규모의 미국 대형 로펌 오멜버니 앤드 마이어스에 채용돼 2009년부터 일하고 있다. 신 변호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 직후 해외로 나오기 어렵다면 기업 사내변호사로 해외 관련 업무를 하는 등 첫발을 뗄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최근 떠오르는 중국 법률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사람도 있다. 김기열 변호사(20기)는 변호사 수 6200명인 중국 초대형 로펌 다청 법률사무소에서 2011년부터 일하고 있다. 2001년 국내 로펌 소속으로 중국에 파견근무를 왔는데 이후 경쟁 격화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한·중 교류 전문가가 되자’는 생각으로 인내를 갖고 버텼다. 지금은 현지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한국 변호사가 됐다. 그는 “양국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고 앞으로 수요가 생기면 준비된 사람을 먼저 뽑을 것”이라며 “일찍 유학해 석사 이상의 학위를 받고 중국 사정에도 익숙해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조익재 독일 변호사는 성균관대 법대를 다니던 1988년 독일로 유학해 아우크스부르크대를 졸업한 뒤 2002년 독일 변호사 자격을 받았다. 지식재산권이 전문 분야로 지금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로펌(FPS)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독일 변호사 자격을 받으려면 독일에서 7~8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 로스쿨생 입장에서 부담이 있다. 그러나 한국 변호사 자격을 딴 뒤 독일에서 한국법 자문을 하는 방안은 시도해볼 만하다”며 “FPS도 조만간 로스쿨을 졸업한 한국 변호사 초년생을 보조인력으로 채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으로 간 사람도 있다. 배지영 지평 변호사(38기)는 지난해부터 영국계 로펌인 핀센트 메이슨의 두바이 사무소에 파견 근무 중이다. 배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을 다니던 2007년 이슬람법학회 초대 회장을 지내는 등 일찍 이 분야를 개척했다. 배 변호사가 현지에서 주로 담당하는 일은 중동에 진출한 한국 건설기업의 공사비 분쟁이다. 배 변호사는 “이슬람권은 우리와 연관이 많고 경제 규모도 크지만 국내 변호사업계가 거의 개척하지 않은 분야”라며 “두바이 지역에는 영국계 로펌이 많은데 변호사 역량 면에서는 한국 변호사가 영국 변호사에 뒤지지 않아 경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