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건설화학공업에 따르면 추교인 신임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1조원 달성’을 위해 임직원에게 해외시장 개척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 확대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추 사장은 1982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인사팀장, 미주총괄, 그린에너지 본부장 등을 지냈다.
건설화학공업은 우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올해 러시아, 베트남 등에 법인 설립을 검토하기로 했다. 해외시장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또 경쟁 업체인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등에 비해 소극적이었던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분야에도 역량을 더 투입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해 친환경 페인트 제품을 내놓고,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건설화학공업의 모태는 해방 직후인 1945년 황학구 초대 회장이 부산에서 연 ‘남선도료상회’라는 페인트 가게다. ‘문화연필’을 인수하기도 했다. 1970년대 박정희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으로 크게 성장했다. 현재 케이피아이(유리섬유), 강남건영(건설), 강남화성(페놀수지) 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후 창업자의 둘째 아들인 황성호 회장이 회사를 물려받아 경영했다. 황 회장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직원을 한 사람도 줄이지 않은 일화로 유명하다. 3년 전 황 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뜬 뒤 두 아들 중운씨와 중호씨가 건설화학과 계열사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