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미어터지는 현대글로비스…속 터지는 기아차·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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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쌍끌이' 1위
불확실성 해소로 글로비스 담아…PER 낮은 SK이노베이션도 매수
올해 기아차 6000억 동시 매도
덜 오른 삼성전자 담고 SK하이닉스는 팔아
불확실성 해소로 글로비스 담아…PER 낮은 SK이노베이션도 매수
올해 기아차 6000억 동시 매도
덜 오른 삼성전자 담고 SK하이닉스는 팔아
올 들어서도 주식시장에는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다. 수급 구조가 취약하면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힘들고 돌발 사태에도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는 종목은 주가 안정성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줄어드는 외국인·기관 바구니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오랜만에 동반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1000억원어치를, 기관은 7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1945.70으로 9.84포인트(0.51%) 올랐다. 이날 반짝 매수에 나서긴 했지만 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꾸준히 주식 비중을 줄이는 중이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과 달러 강세, 유입이 정체된 펀드자금 등이 큰손들의 수급 물꼬를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조선주를 집중적으로 덜어내고 있다. 올해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이 줄줄이 포함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파는 종목도 있다. 기아차는 외국인 순매도 5위(-1478억원), 기관 순매도 2위(-4526억원)에 각각 올랐다.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배당 기대가 있는 현대차는 저가 매수하는 반면 실적 우려가 짙은 기아차는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도 외국인과 기관이 올 들어 순매도한 상위 20개 종목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664억원어치를, 기관은 21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이노베이션 ‘쌍끌이 매수’ 주목
일반적으로 외국인과 기관은 사고 파는 종목이 상호 대조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겹치는 종목을 찾기 힘든 배경이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SK이노베이션을 동반 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주들이 지난해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작년 수준의 유가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고 정제마진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이 9.9배로, 14배인 에쓰오일 등 경쟁사 대비 낮은 점도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삼성전기도 외국인(1136억원)과 기관(611억원)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고 있다. 주요 정보기술(IT) 부품주 중에서 상반기 이익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는 외국인과 기관이 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기록됐다. 지난 6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보유지분 매각 후에도 꾸준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 22만5500원까지 밀렸던 이 회사 주가는 이날 24만9000원으로 10% 넘게 올랐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오랜만에 동반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1000억원어치를, 기관은 7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1945.70으로 9.84포인트(0.51%) 올랐다. 이날 반짝 매수에 나서긴 했지만 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꾸준히 주식 비중을 줄이는 중이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과 달러 강세, 유입이 정체된 펀드자금 등이 큰손들의 수급 물꼬를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조선주를 집중적으로 덜어내고 있다. 올해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이 줄줄이 포함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파는 종목도 있다. 기아차는 외국인 순매도 5위(-1478억원), 기관 순매도 2위(-4526억원)에 각각 올랐다.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배당 기대가 있는 현대차는 저가 매수하는 반면 실적 우려가 짙은 기아차는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도 외국인과 기관이 올 들어 순매도한 상위 20개 종목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664억원어치를, 기관은 21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이노베이션 ‘쌍끌이 매수’ 주목
일반적으로 외국인과 기관은 사고 파는 종목이 상호 대조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겹치는 종목을 찾기 힘든 배경이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SK이노베이션을 동반 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주들이 지난해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작년 수준의 유가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고 정제마진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이 9.9배로, 14배인 에쓰오일 등 경쟁사 대비 낮은 점도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삼성전기도 외국인(1136억원)과 기관(611억원)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고 있다. 주요 정보기술(IT) 부품주 중에서 상반기 이익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는 외국인과 기관이 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기록됐다. 지난 6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보유지분 매각 후에도 꾸준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 22만5500원까지 밀렸던 이 회사 주가는 이날 24만9000원으로 10% 넘게 올랐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