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게임회사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11일 발표했다. 주주들을 안심시켜 넥슨과의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배당을 포함해 주주 가치 환원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83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 7567억원보다 11% 늘었다. 영업이익은 2782억원으로 전년(2052억원)보다 36% 증가했다. 첫선을 보인 지 17년이 지난 리니지가 4분기(10~12월) 역대 최대 매출인 967억원을 기록했다. 길드워2와 블레이드앤소울이 해외에서 로열티 수익을 보탠 것도 도움이 됐다. 해외 매출은 작년 역대 최대인 3400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이 요구하는 내용 중 하나인 자사주 소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는 “자사주는 공격적인 투자나 인수합병(M&A)에 활용될 수 있는 엔씨소프트의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