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선점 경쟁으로 시끌벅적하더니…3밴드 LTE폰 생각만큼 안 팔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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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가 같은 갤노트4 비해 판매량 5분의 1에 그쳐
통신사 무리한 서비스…실제 속도 기대 못 미쳐
통신사 무리한 서비스…실제 속도 기대 못 미쳐
3밴드 LTE-A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하다.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지 3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3밴드 LTE-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S-LTE 판매량은 갤럭시노트4의 약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둘러싸고 통신 3사가 법적 분쟁까지 벌였으나 성적표는 초라하다. 실제 측정 속도가 기존 광대역 LTE-A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3밴드 LTE-A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S-LTE와 LG전자 G플렉스2 두 종류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두 제품의 개통량은 약 1만4000~1만5000대였다. 갤럭시노트4 S-LTE가 약 1만2000~1만3000대, G플렉스2는 약 2000대가 팔렸다.
광대역 LTE-A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존 갤럭시노트4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얼마나 저조한 지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4 S-LTE가 본격 개통되기 시작한 1월 마지막 주와 2월 첫째 주 갤럭시노트4 S-LTE 판매량은 약 2000대, 1만1000대였다. 같은 기간 갤럭시노트4 판매량은 약 6만대, 5만2000대에 달했다. 2월 둘째 주 들어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10일 기준으로 갤럭시노트4 S-LTE 주간 누적 판매량은 약 7000대, 갤럭시노트4는 약 2만6000대다. 하루평균 판매량은 각각 2000여대, 9500여대로 갤럭시노트4 S-LTE 판매량은 갤럭시노트4의 5분의 1에 그쳤다.
○대리점 기존 제품 판매 집중
갤럭시노트4 S-LTE와 갤럭시노트4의 출고가는 같다. 지원금도 비슷하다. 가격 조건이 같은데도 성능이 높은 갤럭시노트4 S-LTE 판매가 부진한 것이다. 새로운 기기를 선호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례적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통신사의 3밴드 LTE-A 망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측정 결과 새로운 서비스의 속도가 기존 광대역 LTE-A보다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3밴드 LTE-A 서비스의 이론상 최대 속도는 300Mbps(초당 메가비트). LTE(75Mbps)보다 네 배 빠르다. 그러나 서울 주요 지역에서 실제 측정한 결과 속도가 100Mbps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들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실제 스마트폰 판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도 신제품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다. SK텔레콤은 삼시세끼 어촌편 주인공 차승원과 유해진을 내세워 대대적인 광고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KT와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광고 활동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대리점 판매점 등 유통망이 재고 소진을 위해 갤럭시노트4 판매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리점 판매점들이 갤럭시노트4 아이폰6 등의 재고가 쌓일 것을 우려해 갤럭시노트4 S-LTE보다 이들 제품에 장려금을 중점적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보급화 범용화로 신제품과 기존 제품의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배경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싼 보급형 제품도 웹서핑 등 일상적인 기능을 이용하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아 신제품에 열광하는 분위기가 희석됐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국내에서 판매되는 3밴드 LTE-A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S-LTE와 LG전자 G플렉스2 두 종류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두 제품의 개통량은 약 1만4000~1만5000대였다. 갤럭시노트4 S-LTE가 약 1만2000~1만3000대, G플렉스2는 약 2000대가 팔렸다.
광대역 LTE-A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존 갤럭시노트4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얼마나 저조한 지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4 S-LTE가 본격 개통되기 시작한 1월 마지막 주와 2월 첫째 주 갤럭시노트4 S-LTE 판매량은 약 2000대, 1만1000대였다. 같은 기간 갤럭시노트4 판매량은 약 6만대, 5만2000대에 달했다. 2월 둘째 주 들어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10일 기준으로 갤럭시노트4 S-LTE 주간 누적 판매량은 약 7000대, 갤럭시노트4는 약 2만6000대다. 하루평균 판매량은 각각 2000여대, 9500여대로 갤럭시노트4 S-LTE 판매량은 갤럭시노트4의 5분의 1에 그쳤다.
○대리점 기존 제품 판매 집중
갤럭시노트4 S-LTE와 갤럭시노트4의 출고가는 같다. 지원금도 비슷하다. 가격 조건이 같은데도 성능이 높은 갤럭시노트4 S-LTE 판매가 부진한 것이다. 새로운 기기를 선호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례적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통신사의 3밴드 LTE-A 망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측정 결과 새로운 서비스의 속도가 기존 광대역 LTE-A보다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3밴드 LTE-A 서비스의 이론상 최대 속도는 300Mbps(초당 메가비트). LTE(75Mbps)보다 네 배 빠르다. 그러나 서울 주요 지역에서 실제 측정한 결과 속도가 100Mbps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들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실제 스마트폰 판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도 신제품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다. SK텔레콤은 삼시세끼 어촌편 주인공 차승원과 유해진을 내세워 대대적인 광고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KT와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광고 활동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대리점 판매점 등 유통망이 재고 소진을 위해 갤럭시노트4 판매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리점 판매점들이 갤럭시노트4 아이폰6 등의 재고가 쌓일 것을 우려해 갤럭시노트4 S-LTE보다 이들 제품에 장려금을 중점적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보급화 범용화로 신제품과 기존 제품의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배경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싼 보급형 제품도 웹서핑 등 일상적인 기능을 이용하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아 신제품에 열광하는 분위기가 희석됐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