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소위 ‘죄악주(株)’로 불리는 담배와 술 관련 업종이 1900년 이후 가장 높은 투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비즈니스스쿨(LBS)의 엘로이 딤슨, 폴 마시, 마이크 스톤튼 교수 연구팀은 1900년 당시 미국 담배회사에 1달러를 투자한 뒤 배당금을 재투자했을 경우 현재 가치는 628만달러(약 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115년 전 영국 주류업체에 1파운드를 투자한 경우 현재 가치는 배당금을 포함, 24만3152파운드(약 4억원)로 불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견실한 이미지의 다른 업종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115년 전 영국 엔지니어링 업종에 투자한 1파운드의 현재 가치는 2280파운드에 그쳤다. 1900년 미국 조선업종 주식에 1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1225달러만 회수할 수 있다.

미국의 섬유·철강업종도 별 볼 일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식품업종은 1달러 투자 종잣돈이 38만4027달러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지난 한 세기 동안 담배와 술은 의료적, 사회적, 법적으로 그 존재 자체가 지탄받았지만 지금도 매력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