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서울대 수시전형에서 경제학부와 경영학과에 합격한 남한규 군(왼쪽)과 이명원 군이 활짝 웃고 있다.
2015학년도 서울대 수시전형에서 경제학부와 경영학과에 합격한 남한규 군(왼쪽)과 이명원 군이 활짝 웃고 있다.
올해 서울대 경제학부 수시전형에 합격한 학생 중 약 70%가 테샛 고득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한국경제신문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테샛으로 명문대 가기 워크숍’에 사례 발표자로 나온 남한규 군(서울대 경제학부 수시전형 합격·장훈고)은 “올해 수시로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한 108명을 개별적으로 조사해본 결과 70명 정도가 테샛에서 상을 받았거나 1급 이상 고득점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40여명 중 20여명은 다른 경제·경영시험의 수상자였고 20여명은 경제시험 응시 경험이 없는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한경 본사에서 열린 ‘테샛으로 대학가기 워크숍’에서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지난 6일 한경 본사에서 열린 ‘테샛으로 대학가기 워크숍’에서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남군이 테샛에 처음 도전한 것은 1학년 여름방학 때인 2012년 8월 제16회 시험.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 결과 224점(300점 만점)으로 2급을 받을 수 있었다. 2급은 전체 응시생의 25% 정도가 따는 상당한 수준의 실력이다. 하지만 그는 만족할 수 없었다. 1차 도전 경험을 살려 기출문제와 생글생글, 한국경제신문을 꼼꼼히 읽으며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17회 시험에 도전, 1급을 받았다. 그는 2학년 겨울방학 동안 경제 공부에 전념. 18회에서 고교생 전체 2위의 성적인 293점으로 S급을 획득했다.

남군은 서울대에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에 테샛 도전기를 4단계로 상세히 적었다. ‘왜 테샛을 쳤는지, 어떻게 준비했는지,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 서울대 경제학부에 와서 무엇을 하려는지’를 담았다. “자기소개서는 동기, 과정, 결과, 계획 등 4단계로 구성해야 살아있는 스토리가 됩니다.” 그는 테샛에 대해 “경제에 대한 관심과 열정 그리고 전공 이해도를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무기”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경제학부에 남군과 같은 테샛 고득점자가 대거 합격한 것은 경제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수시전형에 집중적으로 도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사회과학대 신입생을 모두 계열별로 선발하다가 전공 적합성을 보기 위해 3년 전부터 정원의 약 70%를 수시에서 학과별로 선발하고 있다. 올해는 정원 368명 중 경제학부 108명 등 총 271명을 학과별로 수시에서 선발하고 나머지 97명은 정시에서 계열로 선발해 1학년이 끝나고 전공을 배정한다.

이날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이명원 군(서울국제고)은 테샛으로 경영학과에 진학한 경험담을 소개했다. 교내 경제동아리 ‘로고스’ 멤버였던 이군은 내신 2등급 초반이라는 불리함을 경제공부로 극복했다고 한다. 19회와 20회에서 1급, 23회에서 289점으로 S급을 획득한 이군은 “테샛을 준비하면서 경제는 물론 경영 기초도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