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이후 맥 끊긴 금사 기술 복원
조선시대 이후 맥이 끊긴 금으로 실을 만드는 금사(金絲·사진) 제작 기술이 복원됐다. 한국전통문화대 전통섬유복원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전통 금사 제작 기술과 함께 직물 표면에 금사로 문양을 넣는 직금 제직 기술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금사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전통 섬유공예에 활용된 소재로 장식성이 뛰어나다. 금사가 들어간 옷은 기품과 화려함을 갖춰 예로부터 인기가 많았다. 의례용 복식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 사용돼 조선시대 출토 복식과 궁중 복식 등에서 수준 높은 직금 유물을 볼 수 있다.

금사는 맨 아래에 까는 밑종이인 배지(背紙)에 금박이나 은박을 올려 일정한 너비로 잘라 만든다. 그러나 영조가 사치를 막는다는 이유로 1733년 금사로 문양을 넣는 틀인 문직기(紋織機) 사용을 금지해 이후 금사 제작 기술과 직금 제직 기술은 단절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융복합연구의 하나로 시작된 이 사업은 연구 첫해인 2011년 문헌조사를 통해 전통 금사 제작 체계를 밝혀냈다. 2013년에는 금사를 재현하는 데 필요한 배지, 접착제, 금박 등 재료 성격을 파악해 금사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지난해 문직기를 제작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일본이나 중국과 달리 전통 한지를 배지로 이용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