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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랫동안 이용악을 연구해 온 곽효환 시인(대산문화재단 상무), 이경수 문학평론가(중앙대 국문과 교수), 이현승 시인(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이 2년에 걸친 연구 끝에 이용악 전집(소명출판)을 펴냈다. 책은 이용악이 남긴 시집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발표한 시 전편과 산문집 ‘보람찬 청춘’, 좌담 자료까지 망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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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악은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까지 이어진 일제의 수탈과 이로 인해 고통받고 쫓겨난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다. 그는 자신의 시에 ‘북방’의 이미지를 자주 사용해 ‘북방의 시인’으로 불린다. 이 비극적 현실을 오히려 담담하게 말하기에 시를 읽는 사람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오랑캐꽃’ ‘그리움’ 등이 대표적이다. ‘꽃가루 속에’ ‘달 있는 제사’ 등을 읽으면 그가 서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탁월한 재능을 지닌 시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집엔 6·25전쟁 중 월북해 북한에서 남긴 작품도 충실히 실려 있다.
1940년대 들어 사회주의자가 된 그는 남조선노동당 출신으로 북한에 정착해 체제에 협력했다. 곽 시인은 “이용악은 해방 이전에는 민족 수난과 고통을 보여줬다”며 “월북 후 그의 작품에선 북한 문예이론의 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악은 1930~1940년대 일제강점기의 현실을 그렸으며 지금도 여전히 감동을 주는 특별한 매력을 지닌 시인이다. 998쪽, 5만9000원.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