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돌파의 현장! 창조경제혁신센터] 삼성, 제일모직 옛터에 창조혁신센터…대구의 실리콘밸리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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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돌파의 현장! - 삼성
![옛 제일모직 부지](https://img.hankyung.com/photo/201502/AA.9588008.1.jpg)
그로부터 정확히 60년이 흐른 지난해 9월15일. 삼성은 옛 제일모직 부지에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짓기로 했다. 삼성의 창업지에서 ‘제2의 삼성’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한계 돌파의 현장! 창조경제혁신센터] 삼성, 제일모직 옛터에 창조혁신센터…대구의 실리콘밸리로 만든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2/AA.9590379.1.jpg)
삼성은 올해 7월 말 옛 제일모직 부지를 대구 창조경제단지로 만드는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비용 900억원가량은 전액 삼성이 부담한다. 공사가 끝나면 대구 신천동 무역회관에 자리잡고 있는 혁신센터는 창조경제단지로 이사한다.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https://img.hankyung.com/photo/201502/AA.9590022.1.jpg)
박 대통령의 주문에 삼성은 “대구 혁신센터를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키워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삼성이 마련한 비밀병기는 대구지역 스타트업(창업기업)을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랩(C-랩)’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자금 유치부터 해외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한계 돌파의 현장! 창조경제혁신센터] 삼성, 제일모직 옛터에 창조혁신센터…대구의 실리콘밸리로 만든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2/AA.9591739.1.jpg)
이번에 선발된 팀은 준비금으로 팀당 2000만원을 받았다. 이후 노력 여하에 따라 C-랩 입주 6개월 뒤 최대 5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6개월간 아이디어를 다듬고 기획안을 제출해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지원 대상이 된다. 벤처캐피털과 같은 다른 투자자 유치도 가능하다.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 삼성전자 직원 등 전문가들로부터 멘토링도 받을 수 있다.
삼성은 C-랩에 실리콘밸리식 투자 회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C-랩의 지원으로 창업한 벤처기업 지분 2~8%를 혁신센터가 확보한 뒤 나중에 그 기업이 상장하면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재투자 재원으로 쓸 방침이다. 정부 예산이나 삼성의 지원에만 의존해선 자생력이 없다고 보고 독자적인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삼성이 내세우는 화두다. 삼성 측은 “중국,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이 핵심 타깃”이라며 “삼성의 해외 영업망과 마케팅 조직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대구·경북지역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IoT·정보통신기술을 비롯해 부품소재·디스플레이, 패션·콘텐츠 3개 분야가 집중 지원 대상이다. 삼성벤처투자가 주관하며 대구·경북 지역에 본점 또는 사무소를 두고 있거나 이 지역에서 사업할 계획인 중소·벤처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