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돌파의 현장! 창조경제혁신센터] 사내 아이디어 모아 中企·벤처에 개방…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상생 마켓'
LG그룹이 주도한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중소·벤처기업이나 창업 희망자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한 ‘아이디어 마켓’이 개설됐다. 다른 창조경제센터에는 없는 충북혁신센터의 특징이다. 기술 지식과 사업 경험이 있는 LG 직원들이 그룹 포털인 ‘LG라이프’에 제안하고 있는 상품 아이디어 중 중소기업에 적합한 아이템을 선별해 아이디어 마켓을 통해 개방하는 것이다. 이미 40여개의 아이디어에 대해 지역 중소·벤처기업들과 사업성을 논의하고 있다.

충북 오송의 씨원라이프테크는 오른손과 왼손 손가락에 센서를 부착한 골무를 끼워 거리를 측정하는 ‘골무형 거리측정기’의 사업화를 결정했다. 줄자 없이도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 아이디어는 지난해 LG 신입사원 교육과정에서 4명의 신입사원이 함께 제안한 아이디어다. 이를 100여명의 LG 직원들로 이뤄진 아이디어 컨설턴트가 구체화해 씨원라이프테크 측에 제안했고 결국 사업화까지 이어진 것이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박주연 연구원은 “임직원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과정을 보며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커졌다”고 말했다.

2013년 10월 개설된 LG라이프에는 1년여 만에 1만건이 넘는 임직원들의 사업 아이디어가 올라와 있다.

아이디어는 △소비자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시장 선도 상품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시제품 개발을 통해 타당성을 검증해보는 도전 프로그램인 ‘퓨처 챌린저’ △해당 사업부에서 임직원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제품이나 사업의 개선 사항 등을 모으는 ‘빅 퀘스쳔’ △시장 선도를 위해 시도해봐야 할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는 ‘자유 제안’ 등 3가지 형태로 올라온다. 이 중 일부는 LG전자 신사업으로 이어지고, 중소기업들에 무상으로 전달되기도 한다.

구본무 LG 회장은 “구성원 스스로가 고객이 돼 의견을 내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 실행하며 해냈다는 성취감이 조직 내에 가득해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하기로 결정한 일은 반드시 끝까지 집요하게 실행하라”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