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트렌드] '글로벌 힐링 테라피'로 몸 속 노폐물 없애고 스트레스 싹~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Ayurveda)’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동양의학을 대표하는 것이 중의학과 한의학이라고 하지만, 사실 엄밀하게는 인도의 대체의학인 아유르베다의 연원 또한 결코 짧지 않다. 무려 5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각종 약물·향신료 치료를 비롯해 전통적인 마사지 등의 기법으로 심신을 회복시켜주는 테라피 또한 유명하다. 인도에서는 국민 중 80%가 넘는 사람들이 가벼운 질병에서부터 중증 질환까지 아유르베다를 통해 치료할 정도로 생활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자격증을 보유한 의사만 50만여명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디팍 초프라 하버드대 의학박사가 아유르베다와 현대의학을 접목한 ‘심신의학(mind-body medicine)’을 창안해 열풍을 일으켰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 팝가수 레이디 가가, 마돈나 등도 아유르베다로 심신 균형을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명세가 확산되고 있는 아유르베다가 최근 국내에도 도입됐다. ‘더 베다(The Veda)’가 국내 최초로 서울 역삼동에 아유르베다 테라피센터를 연 것. 국내에 도입된 배경에는 주한 인도대사관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국내 최초 아유르베다 치유센터

‘더 베다’에서는 아유르베다의 본고장인 인도 케랄라주의 카다부 리조트와 제휴해 현지에서 받는 것과 같은 테라피를 제공한다. 이곳의 장점은 인도산 전통 오일을 사용하고, 인도 바이드야라트남 아유르베다대학을 졸업한 아유르베다 전문 컨설턴트에게 5개월 동안 전문지식을 배운 직원들이 테라피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조다경 더 베다 원장은 “세계보건기구(WHO)도 인정한 5000년 역사의 인도 아유르베다 테라피 오일·파우더 40여종을 아유르베다 오일 제조사 바이드야라트남과의 계약을 통해 한국에 독점 수입, 테라피에 활용하고 있다”며 “아유르베다 체질검사로 고객에게 맞는 오일 3~4개를 선택해 두피·얼굴·상체·하체 등 부위별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더 베다는 문을 연 지 얼마 안 됐지만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명사들의 단골장소가 되고 있다.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탤런트 이영하 씨, 기업인 J 대표 등이 주요 고객이다.

더 베다를 매주 1~2회 찾고 있다는 한 손님은 “불면증에 스트레스가 겹쳐 자주 몸살이 나고 두통이 생겼는데, 아유르베다를 알게 된 이후 씻은 듯이 그런 증상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양의학과 달리 의약품을 자제하고 오로지 천연 오일과 허브를 이용한 마사지, 스트레칭과 명상을 통해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이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체질검사로 맞춤형 테라피 선택

더 베다를 찾는 손님은 가장 먼저 간단한 체질검사를 통해 현재 자신의 몸 상태를 알게 된다. 그 다음 두피·얼굴·복부 등 자신에게 맞는 오일 3가지를 추천받는다.

더 베다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은 ‘시로다라(Shirodhara)’ 테라피다. 머리 위에 설치된 기구에서 이마(정수리)에 일정 속도로 약제 허브 오일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시로다라 테라피를 3주 정도 받고 나면 마음이 진정되고 머리가 개운해지면서 불면증과 스트레스가 사라진다”고 더 베다 관계자는 전했다.

더 베다에서는 시로다라를 비롯해 전신에 오일을 바르며 신체 주요 에너지원을 자극하는 ‘아비얀가(Abhyanga)’, 따뜻하게 데운 허브 볼로 전신을 두드리는 ‘포디키지(Podikkizhi)’, 천연 아유르베다 파우더를 반죽해 아픈 부위에 붙여주면 근육이 자극돼 통증을 완화해주는 ‘레파남(Lepahnam)’, 아유르베다 전용 스팀기를 활용해 오일을 몸속에 흡수시키고 독소를 배출하는 ‘스웨드나(Swedna)’ 테라피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시로다라

시로다라는 스트레스와 긴장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 아비얀가는 비만, 당뇨성 질환 치유에 좋고 피부 건강,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포디키지는 퇴행성 관절염과 류머티스 관절염에, 레파남은 통풍·알레르기 반응 완화에 특히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마사지를 받기 위해선 베드 위에 나체로 눕는다. 몸에 걸치는 거라곤 일회용 팬티 한 장뿐이다. 테라피스트는 가장 먼저 머리카락 사이 사이에 오일을 부어 골고루 두피 마사지를 하고 얼굴에도 가볍게 오일을 바른다. 그 다음 한 시간에 걸쳐 몸-팔-다리 순서로 가볍게 마사지를 한다. 마사지를 끝내면 온 몸이 개운하다.

아유르베다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로는 디톡스(Detox·독소 배출) 효과가 꼽힌다. 천연 약초로 만든 오일을 온몸에 발라 마사지로 몸 안에 스며들게 해 신경과 근육의 독소를 제거하는 게 아유르베다 치료 과정이다.

아유르베다는 삶·생활·인생을 뜻하는 ‘아유르(Ayur)’와 변하지 않는 지식을 뜻하는 ‘베다(Veda)’를 합친 말로 ‘변하지 않는 삶의 지식’이라는 뜻의 치료요법이다.

노민정 더 베다 실장은 “아유르베다는 도샤(체질) 균형을 위해 천연 허브 소재의 오일과 파우더를 활용해 자연적 흐름에 맞춰 몸과 마음의 점진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테라피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더 베다(www.theveda.co.kr)는 테라피실 8개(남자 3·여자 5)와 휴식공간 2개를 갖추고 있다. 문의 (02)539-9899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