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칼럼] 탈모 탈출…두피청결 유지·건강한 식단 유지해야
탈모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2명 중 1명은 30~40대 중년 남성이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09년 9만3463명이었던 남성 탈모환자는 2013년 11만2898명으로 매년 4.8%씩 증가 추세를 보였다.

얼마 전 미국탈모협회(American Hair Loss Association)도 미국 내 50대 남성의 85%가 탈모의 전 단계인 ‘모발이 심하게 가늘어지는 현상’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만큼 중년 남성의 탈모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남성 탈모는 95%가 유전적 요인이나 남성호르몬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원형탈모증은 과도한 스트레스성 자가면역질환으로 발생하며, 휴지기탈모증은 내분비질환·영양결핍·약물복용·수술 등 심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은 뒤 생긴다.

탈모를 피하려면 가급적 맵고 짠 음식은 삼가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즐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과일과 녹황색채소는 두피에 좋은 비타민이 풍부하다. 검은콩·검은깨·찹쌀 등 곡류도 비타민E 함유량이 많아 두피의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두부·우유·달걀노른자 속 단백질과 비타민A는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모세혈관 순환이 촉진돼 탈모의 진행 속도가 늦춰진다. 반면 기름기나 포화지방산이 많은 인스턴트식품·커피·담배·콜라·술 등 자극적인 기호식품은 피한다.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것도 삼가야 한다.

탈모 환자 중에는 샴푸 때마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 같다며 머리 감기를 기피한다. 그러나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머리를 감아 두피에 쌓인 노폐물·비듬·피지 등을 제거해야 한다.

샴푸는 가급적 순한 것을 쓰고 잘 헹궈내는 게 좋다. 머리를 감은 뒤 머리카락이 서로 엉켜 비누 찌꺼기 등 잔여물이 모공을 막으면 오히려 탈모가 촉진될 수 있다. 스프레이·젤·무스 등 스타일링제는 모발 끝에만 살짝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빗이나 손으로 두피를 자주 마사지하는 것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근 탈모 환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탈모 치료법은 ‘모낭주위주사’ ‘헤어셀 S2’ ‘두피 스케일링’ 등이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초·중기 환자에게 주로 사용하고, 이미 탈모가 진행된 환자에게도 보조적으로 적용한다.

헤어셀 S2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해 모낭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세포분열을 촉진하며 모낭 주위의 혈류를 증가시킨다. 임상 결과, 탈모치료율 97.6%, 증모율 66.1%를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또 탈모 환자에게 두피염증이 동반될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두피스케일링을 고려해볼 수 있다. 죽은 각질, 피지 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를 청결하게 한다.

탈모가 심각한 상황이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을 시행한다.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한 가닥씩 옮겨 심는 단일모이식술로 시술하고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률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간에 정밀하게 시술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임이석 <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