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계 대표주자인 페이스북이 깜짝 발표를 했다. 10억달러(약 1조920억원)를 들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인수하겠단 내용이었다. 인수 대상은 사진을 간편하게 찍고 공유하는 무료 애플리케이션 제공업체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이 설립된 지 17개월 만의 일이었다.
페이스북의 발표로 인스타그램은 단번에 실리콘밸리 최고의 스타트업으로 떠올랐다. 당시 28세였던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분 40%에 달하는 4억달러를 손에 쥐게 됐다.
장난감보다 카메라…공부보다 사업
해외 언론들은 시스트롬 CEO를 묘사할 때 ‘아이디어 하나로 하루 아침에 억만장자가 된 사나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을 어느날 우연히 떠오른 아이디어로만 보기는 어렵다.
시스트롬 CEO는 어릴 적부터 장난감보다 카메라를 좋아했다. 사진을 찍고 현상하는 것을 즐겼다.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전송하고 공유하는 인스타그램의 특성도 시스트롬 CEO의 이런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진을 좋아한 시스트롬 CEO의 경험이 인스타그램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의류업체 인사 부문 부사장이었던 아버지와 렌터카업체 마케팅 담당 임원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그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접했다. 고등학교 때는 관련 수업이 따로 없었지만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독학했다. 스탠퍼드대 입학 후에는 끊임없이 창업을 꿈꿨다. 공부보다는 사업에 소질이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창업에 대한 꿈을 구체화하기 시작한 건 스탠퍼드대가 제공하는 기업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기술(IT) 산업에 몸 담고 있는 경영진들과 네트워크를 쌓고, 트위터의 전신인 팟캐스팅업체 오데오에서 인턴도 했다. 인턴을 마친 다음에는 구글에서 3년가량 근무했다. 구글에서는 제품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시스트롬 CEO가 공부가 아닌 사업으로 방향을 일찍 정한 건 전공에서 동료들보다 뛰어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며 “학창 시절 때도 수업 참여보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활동 등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단순함으로 승부…젊은층 공략
구글에서 나온 그는 구글 출신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넥스트스톱에 합류했다. 여행 장소를 추천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였다. 시스트롬 CEO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따로 공부하면서 창업에 대한 꿈을 계속 키웠다.
이때 개발한 것이 버븐이라는 위치 기반 서비스다. 특정 장소에서 접속해 계획을 세우고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사진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복잡한 성격의 서비스였다.
시스트롬 CEO는 넥스트스톱에 과감하게 사표를 냈다. 버븐을 사업화하기 위해서다. 투자자도 찾았다. 우연히 참석한 스타트업 대상 저녁 파티 자리에서 만난 벤처 투자자였다. 투자자금을 받아 아이폰용 버븐을 내놨지만 지인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부정적이었다. 너무 기능이 많고 산만하다는 게 공통적인 지적이었다.
시스트롬 CEO는 대부분 기능을 쳐내고 한 가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사진 공유 기능만 남았다. 즉석이라는 의미의 ‘인스턴트(instant)’와 전보를 보낸다는 의미의 ‘텔레그램(telegram)’을 합쳐 인스타그램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이렇게 시작된 인스타그램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출시 한 달 만에 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그리고 매달 100만명씩 가입자가 늘었다. 후발주자이지만 인스타그램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2년 페이스북에 인수된 후로는 성장세가 더 빨라졌다.
시스트롬 CEO는 미국 경제 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지원 덕분에 더 빨리 성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이 성공한 건 페이스북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모바일 사진 서비스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사진을 올리고 보정한 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젊은층은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단순한 기능에 오히려 사용자들은 열광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역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은 지금 세상에 딱 맞는 참신한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누구를 아느냐가 성공의 관건”
페이스북에 인수됐지만 아직도 시스트롬 CEO는 인스타그램 대표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페이스북과는 독립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성장을 꾀하고 있다.
물론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은 과제다. 최근에는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도입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불편함과 거부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즐길 수 있는 광고여야 한다”는 시스트롬 CEO의 철학에 따라 고민은 아직 진행 중이다.
시스트롬 CEO는 항상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모교인 스탠퍼드대에서 강연할 때는 “시간을 들여서 주위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공하려면 무엇을 할 줄 아는 것과 함께 누구를 아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창업을 하기 전에 지인들을 통해서 개발 자금을 확보하고 투자자의 도움으로 창업에 성공했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인스타그램 창업 멤버처럼 재능있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음악을 즐기는 시스트롬 CEO는 여전히 클럽에서 디제이 활동도 한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할 때 최선의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 그는 WSJ와 인터뷰를 통해 스타트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했다.
“사람마다 재능이 다릅니다. 스스로 경영에 재능이 있는지, 개발에 재능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확실한 것만 추구하지 말고 불확실성과 싸우면서 발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덕분에 중국 증시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저비용·고성능을 선보인 딥시크에 대한 각국의 견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지만 중국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난 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 오른 3,303.67에 장을 마쳤다. 휴장 기간 동안 다양한 국제 이슈가 있었지만 재개장 주간 상하이종합지수는 상승세를 띠었다. 춘제(중국 설) 연휴를 마치고 지난 5일 다시 증시 문을 열기 직전까진 투자자들의 불안이 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미국과 맞붙은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보다 딥시크로 확인된 중국의 혁신 가능성에 대한 반응이 더 컸다. 특히 중국 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AI 관련주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다. 하포펀드매니지먼트 등 금융사들은 앞다퉈 “올해 중국 AI 산업이 번영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렇다 보니 2022년 이후 지지부진했던 중국 증시가 올해 빠르게 정상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딥시크 출현을 계기로 첨단 분야에서 미·중 격차가 축소되고 중국 빅테크 업체들에 대한 투자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할
포드코리아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포드코리아의 볼륨 모델인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의 판매량이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포드코리아가 지난해 11월 익스플로러 가격을 기존 대비 1000만원가량 낮춘 게 통한 것으로 보인다.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포드코리아는 전년 도월 대비 59.8% 늘어난 366대를 팔았다. 판매량으로 BMW·메르세데스-벤츠·렉서스·볼보·포르쉐·도요타 다음인 7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지닌 독일 브랜드 아우디(320대)보다도 많이 팔렸다.포드코리아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볼륨 모델인 익스플로러가 선전했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 익스플로러는 222대가 팔렸다. 이는 전월 대비 12.7%,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0.7% 늘어난 수치다.지난달 익스플로러의 판매량은 같은달 포드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약 61% 수준에 달했다. 준대형 픽업트럭 레인저(68대)가 익스플로러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익스플로러는 1990년 북미에서 출시돼 35년간 미국에서 가장 많은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이다. 한국에서는 1996년 2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2019년 6세대까지 수입 준대형 SUV로 패밀리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그러나 2018년 국내에서 연 1만1586대를 판매하며 인기의 정점을 찍은 익스플로러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출시 직후인 이듬해(2019년) 판매량이 8737대로 급감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이러한 상황에 위기의식을 느낀 포드코리아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부분 변경 모델인 신형 익스플로러를 출시하고 가격을 낮추는 등 가격 경쟁력 확보에 힘썼다.포
퇴직을 앞뒀다면 퇴직금 수령 방법과 운용에 대해 관심이 많을 것이다. 55세 이후 퇴직하는 근로자는 퇴직금을 일시에 현금으로 수령할 수도 있고,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퇴직 계좌로 수령한 다음 연금으로 받을 수도 있다. 연금으로 수령하면 당장 퇴직소득세를 내지 않고 받을 때 저율의 연금소득세로 과세한다.이때 연금소득세는 연금 수령 연차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데 연금 개시 후 10년차까지는 현금으로 일시 수령 시 내야 할 퇴직소득세의 30%, 11년차부터는 4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예컨대 일시 수령 시 퇴직소득세를 퇴직금의 10%로 가정해보자. 퇴직자가 일시금 대신 연금으로 나눠 받으면 첫 10년 동안은 연간 수령액에 일시 수령 시의 부담률(10%)에 30%가 할인된 7%를, 11년차부터는 40%가 할인된 6%를 부담한다.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연차 계산 시 연금 개시만 했다고 실제 수령 연차가 쌓이는 것은 아니고 1년에 한 번이라도 연금을 실제로 받아야 연차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중간에 연금을 수령하지 않았다면 연금 개시일부터 10년이 지났어도 실제 연금 수령 연차는 11년 차에 미달해 4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당장 퇴직금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면 금융사별로 설정된 연간 최소 연금 금액만 받다가 11년 차부터 본격적으로 수령한다면 퇴직소득세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이런 조세 지원은 고령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 연금 형태로 퇴직금을 수령하도록 유도하는 취지다. 현행법상 연금 수령 한도 내 인출 시에만 30~40%의 감면을 받을 수 있다. 한도를 초과해서 수령하면 초과분은 연금 외 수령으로 간주해 원래 퇴직소득세율에 따라 과세한다.연금 수령 한도는 연금 수령을 개시한 해에는 연금 개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