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마른 국내산 낙지…가격 20% 올라
어획량 감소로 낙지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가락시장 수입 낙지(3㎏) 평균 거래가격은 4만1429원으로 1개월 전(3만4572원)보다 20%가량 올랐다. 2011년 2만3100원에 비하면 두 배 정도 높아졌다.

국내산 낙지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낙지 어획량은 2011년 6445t에서 지난해 4691t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다.

김양식 홈플러스 수산팀 바이어는 “서식지인 연안 갯벌의 오염과 해수 온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낙지의 먹이인 칠게가 환경 오염과 남획 등으로 줄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중 물량의 90%가량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낙지 자원 회복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지난해 10~11월 육상 수조에서 생산한 어린 낙지 2만여마리를 무안과 신안 앞바다에 방류했다.

반면 낙지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지난해 낙지 매출은 전년 대비 172.4%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11일까지 96.0% 늘었다. 롯데마트에서 매출 순위는 2013년 15위에서 올해 9위로 올랐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